연간 6조원대에 달하는 국내 중고 자동차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수출 플랫폼 구축 등 새로운 수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 신헌도 대표는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회 인천국제해양포럼 특별세션에서 “현재 수출 환경에선 지난해 중고 자동차 수출 대수를 넘어서기 어렵다”며 “국내 중고 자동차 수출 산업도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병행하는 복합형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은 63만8천대를 수출했다. 수출액은 6조3천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상위권 수출품목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중고 자동차 수출 시장은 차량이 세워진 야적장을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과 직접 대면해 판매하는 일종의 ‘마당장사’ 방식에 머물고 있다고 신헌도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국내 중고 자동차 수출 업체 대부분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 상품을 공급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고 자동차 수출로 인한 부가가치는 해외 바이어들이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헌도 대표는 “일본은 오프라인 수출업체들이 독자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직수출과 수출 알선을 병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완성되면 중고 자동차 수출업체들이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한국중고차수출협회 허정철 사업본부장은 “국내 중고 자동차 수출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사업자 등록코드 신설 등 중고차 수출업의 제도권 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허정철 본부장은 “중고 자동차 수출업이 한국표준산업분류(KSIC)·한국표준직업분류(KSCO)·사업자등록코드에 제외된 탓에 수출 업체를 위한 정부 정책 지원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라며 “관련 규정을 정비하면 법을 통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중고차수출조합 박영화 회장은 “국내 중고 자동차 수출업은 해외 주요 수출국과 비교할 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기초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중고 자동차 수출업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 기회 부여와 온라인 플랫폼 개발 지원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개막한 인천국제해양포럼은 ‘오늘의 바다, 미래의 해양’이라는 주제로 5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