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이 올 상반기 70%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인천의 FDI 금액은 신고기준 9천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3억달러) 대비 70% 줄었다. 수도권 지역 가운데 서울(-41.4%), 경기(-13.9%)보다 낙폭이 컸다.
국내 FDI 투자는 올 상반기 들어 비수도권지역에서 늘었다. 인천·서울·경기를 제외한 14개 시·도의 FDI는 40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는데, 충남(7억4천500만달러), 대전(5억2천600만 달러), 전남(5억1천500만달러)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산업부는 “최근 5년 동안 비수도권지역의 외국인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면서, 비수도권 투자금액 비중이 2019년 9.8%에서 올해 상반기 26.5%로 2.7배 증가했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분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 부문의 외국인 FDI 금액은 36억4천만달러로 집계돼 1년 전보다 25.7% 증가했다.
소부장 분야에서는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가 11억1천만달러로 같은 기간 102.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업종별 투자 금액이 증가하면서 제조업 FDI 금액도 6.5% 늘어난 81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의 FDI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4.3% 감소한 64억1천만달러였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일본의 투자가 늘었다. 일본의 국내 FDI 금액은 1년 전보다 386.8% 늘어난 28억9천만달러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중국의 FDI도 128.9% 늘어난 39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 투자 비중으로는 중국(25.7%)·일본(18.9%)·미국(17.0%) 순이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아직 어느 지역에 투자할지 정해지지 않은 투자금액이 전체의 30%가 넘는 만큼 인천의 투자 금액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