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3시간 초과·월급 20만원 적어
"낮은 임금, 청년층 취직 기피 원인"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이하 남동산단) 노동자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이하 G밸리) 노동자보다 더 오래 일하지만 임금은 적게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 표 참조
인천청년유니온이 최근 내놓은 '중소기업 노동자 일과 삶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남동산단 노동자는 G밸리 노동자보다 매주 3시간을 더 일하지만, 평균 월급은 20만원 가량 적다.
이 조사에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남동산단과 G밸리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734명이 참여했다. 남동산단의 경우 응답자 340명 중 단순노무·사무 직종이 282명(82.9%)으로 가장 많았고 숙련직 31명(9.1%), 판매·서비스직 26명(7.6%) 등의 순이었다. G밸리는 응답자 394명 중 단순노무·사무 직종이 303명(76.9%), 판매·서비스직 69명(17.5%), 숙련직 21명(5.3%) 등이었다.
G밸리 노동자 월평균 임금은 281.8만원이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2.6시간이다. 이에 비해 남동산단 노동자는 월평균 임금이 261만원이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5.6시간으로 근로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임금 노동자도 남동산단이 G밸리보다 많았다. 저임금 노동자는 중위임금 3분의2 수준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이들로,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월평균 임금이 209.7만원 이하인 노동자가 해당된다. 남동산단은 응답자의 31.3%가 저임금 노동자로, G밸리(27%)보다 높았다.
인천청년유니온은 남동산단의 낮은 임금 수준이 청년 노동자들의 취직을 기피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봤다.
김민규 인천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청년들이 남동산단에 취직하는 것을 기피하는 이유가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 때문이라는 것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청년들의 산단 취업을 장려하려면 임금 수준을 적어도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월평균인 300만원(통계청,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정도로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