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입찰… 내년 하반기 착공
상부 공원화·하수처리 용량 확대
2031년부터 악취 주민 불편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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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승기하수처리장.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승기하수처리장 건립 30년을 앞두고 시설 현대화사업을 본격화한다. 승기하수처리장은 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 등 인천 남부권역 하수 처리를 담당하는 환경기초시설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31년부터는 상부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이 사라지고 불가피하게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하수를 바다로 흘려보내는 일도 없어질 전망이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을 수행할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계약을 조달청에 의뢰했다. 내달 초 입찰 공고가 게시될 예정이다.

인천시 재정으로 추진하는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4천265억원 규모다. 국비 299억원, 구월2지구 등 원인자 부담금 525억원, 시비 3천440억원 등이다. 이 중 공사비는 3천8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수 처리 시설을 지하로 옮기고, 상부 공간은 공원화하는 사업이다. 하수 처리 용량도 지금보다 늘어난다.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으로 진행된다. PQ(pre-Qualification) 심사를 통과한 두 개 이상의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후 '기본설계'를 제출받는다. 이후 분야별 건설 심의를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업체에는 설계보상비를 준다.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착공하는 게 인천시 목표다.

승기하수처리장은 1995년 건립했다. 내년이면 지어진 지 30년이 된다. 2007년 개량공사를 진행했지만 대대적인 시설 개선 없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승기하수처리장이 담당하는 구역에는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있는데, 30년 전과 비교하면 업종이 다양화돼 고농도 폐수가 발생하고 있다. 구월2지구 등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처리 용량을 늘려야 한다. 이러한 소요에 대비하는 것이 현대화사업이다. 이 사업은 늦어도 한참 늦어 이미 '데드라인'을 넘겼다는 지적을 매번 시의회 등으로부터 받았다.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2016년 처음 논의됐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막대한 사업비 때문에 재정사업으로 진행하느냐, 민간사업으로 추진하느냐를 두고 오락가락했다. 2020년 재정사업으로 확정됐다. 사업이 지연되는 사이 사업비가 초기 2천900여억원에서 물가 상승과 공사비 증가 등으로 4천265억원까지 뛰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사 발주, 계약 등의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