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인천] 인천시교육청, 27개 기관 연계 '꿈이음대학'


고교학점제 인정 방식 학생 중심 진로탐구 프로그램 운영
인천재능대·연세대·극지연구소 등 동참 104개 강좌 개설
직업계 제외 1·2학년 대상… 1학기 4천명 수강 신청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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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클립아트코리아

'다양한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을 꿈으로 이어주는 학교'.

학생 저마다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해 인천시교육청이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해 추진 중인 '지역 연계 꿈이음대학'(꿈이음대학)의 최종 목표다.

'꿈을 잇다, 세상을 잇다, 미래를 잇다'라는 부제가 의미하듯 이 사업은 학교·지역 간 장벽을 허물고 진로 탐구 교육을 확대하는 등 인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 사업이기도 하다.

꿈이음대학의 시작은 지난 2021년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재능대학교, 경인여자대학교, 인천대학교, 인하대학교, 연세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교, 인천글로벌캠퍼스 등과 차례로 맺은 '지역사회 연계 고교학점제 운영 업무협약'이다.

이는 협약을 체결한 대학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업 체험 과목을 개설하고, 이를 고교학점제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방식이었다. 이후 인천시교육청은 보완을 거쳐 지난해부터 꿈이음대학이라는 이름으로 학생 중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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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공업전문대학의 '항공객실승무원 이미지 메이킹 및 면접' 실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새롭게 거듭난 꿈이음대학은 일선 학교에서는 개설하기 어려운 분야의 진로 탐구·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폭넓은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인천에 소재한 13개 대학 외에도 국립생물자원관, 극지연구소,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경찰청, 로봇랜드, 인천교통공사 등 지역 내 15개 기관이 동참하고 있다. 올해 1학기에는 웹툰과 스토리텔링, 공학디자인, 물 오염 분석, 경찰 체험,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특수교육의 이해 등 27개 기관에서 총 104개 강좌가 개설됐다.

이처럼 꿈이음대학은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각 프로그램은 대학이나 지역 기관의 강사와 협력교사(인천지역 중·고등학교 교사)가 함께 진행하는 '협동 수업' 방식이다.

대학·기관은 수강 학생들이 출석 수업을 할 학습공간(강의실, 실험실, 실습실 등)을 제공하고, 인천시교육청이 공간을 사용하기 위한 운영비를 지원한다. 특히 꿈이음대학에 개설된 프로그램 또한 고등학교 학점으로 인정함으로써 '고교학점제'와 '학교 밖 교육'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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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문화예술실용전문학교의 '식재료에 대한 이해와 조리 원리를 활용한 4개국 요리' 수업. /인천시교육청 제공

꿈이음대학은 학생 한 명당 1개 강좌를 들을 수 있고, 1학기에 수강한 강좌를 2학기에 또 신청하면 후순위로 밀린다. 더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강좌를 들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그렇다 보니 꿈이음대학에 참여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뜨겁다.

수강 대상은 직업계고등학교를 제외한 인천지역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인데, 올해 1학기 수강 신청에 참여했던 학생만 4천 명에 달한다. 신청이 당일 조기마감되는 강좌도 다수 있었다. 104개 강좌 수강 인원은 총 1천700명이었다.

꿈이음대학에 참여한 이윤지(18)학생은 "듣고 싶은 강좌가 정말 많았는데 하나만 골라야 해서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선택했다"며 "평소 코딩에 관심만 있었지 일상 생활에 활용하는 일에는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 강좌를 통해 농업이나 건축 등 다른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배우게 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강좌당 정원이 10~15명 정도인데, 친구는 수강 신청에 실패해서 다음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한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강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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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의 '동아시아를 품은 한국어 문학' 프로그램 중 한국근대문학관 견학 수업. /인천시교육청 제공

앞으로 인천시교육청은 학생들이 꿈이음대학을 통해 다채로운 경험을 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을 더욱 내실화하고자 한다.

꿈이음대학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이러한 수요를 고려해 강좌를 더 확대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우수한 학교 밖 교육자원도 계속 발굴해 협력하는 등 학생들의 실질적인 진로탐색 기회를 지원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꿈이음대학에 참여하는 학생들, 강사진, 교사들이 바로 미래를 선도하고 꿈을 실현해 가는 주체"라며 "앞으로도 교육공동체로서 지역사회와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운영에 주력하고, 이를 통해 모든 학생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워주는 인천 교육체제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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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청소년센터의 '디지털 드로잉 활용 캐릭터 개발과 이모티콘 제작' 수업. /인천시교육청 제공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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