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가 사측에 구체적인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제시안을 요구하며 8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한국지엠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4일간 부분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는 앞서 지난 4일 16차 교섭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주·야간 2교대로 운영 중인 한국지엠 부평·창원공장은 근무조 별로 8~10일은 4시간, 11일에는 6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파업 중에는 공장 내 안전관리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조업을 중단해 공장 가동도 멈춘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임단협 주요 요구안으로 ▲월 기본급 15만9천800원 인상 ▲올해 성과금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15% 이상 지급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부평·창원공장 생산물량의 30% 내수 물량 우선 배정 ▲고용안정과 신차 물량 확보를 위한 고용안정 협약서 확약 등을 제시했다. 한국지엠은 노조 요구안에 대해 2차례 제시안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사측 제시안에 임금 및 성과급 내용이 제외돼 있고 나머지 내용도 구체적이지 않아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부분파업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전면파업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9월에도 3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는데, 부분파업 종료 직후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전면 파업 없이 임단협을 타결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임금과 성과급, 단체협약 내용을 모두 포함한 일괄 제시안을 가져오도록 요구하기 위한 차원의 파업”이라며 “향후 교섭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