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6·8공구에 거대 핵석(核石·core stone)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조각공원과 전 세계 명품 핸드백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들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첨단’ ‘미래’ 면모만 부각된 송도국제도시를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예술품을 통해 더 재미있는 문화 도시로 만들어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8일 오전 시장 접견실에서 김창곤 조각가, 박은관 (주)시몬느 회장과 함께 ‘핵석 조각공원 및 핸드백 박물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조각가 작품과 박 회장의 핸드백 소장품을 인천시가 기증받아 송도 6·8공구 아이넥스(INEX) 조성사업 지구 문화공원 예정지에 조각공원과 핸드백 박물관을 각각 조성한다는 계획을 담은 협약이다.

연천군에 있는 김 작가 작업장에는 높이가 최소 4m에서 최대 10m에 이르는 대형 작품 50여점이 보관되어 있다. 박 회장은 서울 강남에 박물관을 꾸며 1998년 제작된 에르메스사(社)의 ‘버킨백’ 등 1500년대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약 350여점의 다양한 핸드백을 소장 중이다.

김창곤 조각가는 자연에서 출토된 300t이 넘는 거대 핵석을 작업 재료로 쓴다. 핵석은 오랜 시간 풍화 침식을 겪으며 둥근 모양으로 바뀐 화강암이다. 10여미터 높이에 이르는 그의 작품은 원시성과 독창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회장은 1987년 자본금 1억원으로 회사를 창업해 핸드백 제작 외길을 걸었다. 1988년 뉴욕 DKNY 본사에서 주문 받은 가방 240개 제작을 시작으로 현재는 연간 핸드백 2천80만개, 지갑 920만개를 생산하는 글로벌 핸드백 제조 회사로 일궜다. 세계 명품 핸드백 시장의 10%, 미국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김 작가는 대형 작품 50점을 포함한 100여점을 기증할 예정이며, 박 회장은 핸드백 박물관을 건축해 소장품과 함께 인천시에 기부할 계획이다. 인천시(인천경제청)는 박물관 부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둘은 인천 제물포고 동기동창으로 지역 발전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이들 기부자와 사업 시행자 등과 협의 등을 거쳐 공원 조성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두 작가는 “항상 마음속에 고향 인천을 품고 살아왔다”며 “작은 기부가 인천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기부에 대해 인천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송도국제도시가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