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늘고 긴급재난문자 잦을듯


'시간당 50㎜' 넘을때 발송하는데
빈번해질 전망… 대책 변화 필요
기상청 '일수 ↓·강수량 ↑'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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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한 도로에서 자동차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2024.7.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시간은 짧아지고, 양은 더 늘어난다?"

장마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단시간에 급격한 비가 내리는 '폭우(暴雨)'의 횟수가 늘면서, 호우대책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8일 새벽 경북 안동시 옥동과 영양군 영양읍 일대 읍면동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는 처음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야행성 폭우'도 잦아지고 있다. 지상의 공기가 식어 가라앉는 야간에 폭우를 부르는 하층제트에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지난 2022년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반지하 침수' 등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호우특보가 앞으로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차원이라면,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많은 비가 쏟아졌으니 신속히 대피하거나 대응하라'라는 취지다.

기상청이 2013∼2022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년간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될 수준의 호우는 776회(152일) 있었다. 이런 비 83%는 장마와 태풍의 기간인 7∼9월에 몰려있었다. 지역별 긴급재난문자 발송 수준 호우 발생일은 광주·전남(연평균 4.1일)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3.9일)이 가장 많았다.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야 할 정도의 집중호우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도 더 많은 비가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갈수록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SSP)에 따르면 2041∼2060년 우리나라 연강수량은 현재보다 6~7% 늘지만, 비가 내리는 날은 8∼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많은 비가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진다는 것으로, 기상청은 평균 강수 강도가 지금보다 16∼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10일까지 전국에 많은 장맛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고됐다. 수도권은 '9일 밤에서 10일 아침까지 30~50㎜' 등의 집중호우가 예고됐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