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생활습관·식습관·배려 등
자연스러운 교육의 장 될 수 있어
학폭·교권침해 등 문제 예방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 기대

아울러 밥 먹는 공간을 활용한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자녀들의 인성, 예절 교육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밥상머리 교육은 단순히 밥을 먹는 시간을 넘어 가족 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소통과 유대감을 강화하면서, 자녀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기술과 대화 내용에 대한 이해력 및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가정교육이자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때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에서는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고와 기회를 배우기 때문에 사고력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가정교육이자 인성교육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셈이다.
최근 우리 교육 현장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교권침해와 같은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 해결 방안으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서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023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5.9%가 학생들의 인성 수준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인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61.8%가 가정을 꼽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모든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2024년 교육정책 방향에 가정 요인의 중요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렸다. 우리나라는 2014년 '인성교육진흥법'의 제정을 통해 인성교육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고, 2015년 인성교육을 의무화한 세계 최초의 국가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2016년 발표한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에서 가정, 학교, 사회가 연계된 인성교육 체제 구축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의 존중과 배려를 주제로 한 밥상머리 교육의 자료 활용을 공식화했다. 2020년엔 '제2차 인성교육 종합계획을 통해 밥상머리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밥상머리 교육은 유럽에서 70~80%의 가정에서 시행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28%에 불과하다. 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들은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22%, 전 세계 부자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적 영향력이 있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대표적인 교육 방법인 '하브루타 교육'이 오늘날 유대인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하브루타 교육'은 밥상머리 교육과 유사하며 식사 시간을 이용하여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사고력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가족은 사회를 이루는 초석이고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공동체다. 이런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밥상은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필요한 인성과 생활습관 형성은 물론 바른 식습관과 배려, 감사의 마음 등을 키울 수 있는 자연스러운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자녀의 바른 성장과 인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의 교육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며 긴밀한 협조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 매우 탁월한 성과를 보인다 하여도 가정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교육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학교와 가정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
앞으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다양한 정책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더 많이 확대해 나간다면 우리 자녀들이 '사람 됨'을 일깨우고, 학교폭력 및 교권침해와 같은 문제들의 예방을 도와 행복한 학교생활과 건강한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호겸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