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타 지자체 벤치마킹 관심
시민 질문도 쇄도… 공공주택팀 분주
유정복호 출생정책 전국적 인기몰이
인천시가 최근 발표한 ‘천원주택’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가깝게는 서울시부터 멀리 제주도까지 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정책 문의가 쇄도하는가 하면 천원주택의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자격 요건 등을 묻는 시민들의 민원 전화도 몰려들고 있다. 민선 8기 유정복 호(號)가 발표한 인천형 출생정책을 전국이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국적 ‘흥행’에 성공한 만큼 성공적으로 정책을 안착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인천에 주어졌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하루 ‘천원주택’에 대한 문의 전화로 인천시 공공주택팀의 업무는 거의 마비될 정도였다. 인천시 주택정책과 공공주택팀 김찬기 주무관은 “팀 직원 1인당 50통 이상의 ‘천원주택’ 문의 전화를 받았다. 나도 놀라고 있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천원주택’은 인천시가 신혼(예비) 부부들을 위해 마련한 주거정책 ‘아이 플러스 집 드림’ 사업의 하나다. 하루 임대료 1천원, 월 3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천시(인천도시공사)가 매입한 ‘매입임대’ 주택 혹은, 신혼부부가 직접 고른 ‘전세임대’ 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이다. ‘1억 플러스 아이드림’의 후속으로 발표한 인천형 저출생 정책이다.
이날 온종일 ‘벤치마킹’을 염두에 둔 타 지자체 문의가 이어졌다. 서울시의 경우 주거 정책 관련 부서 3곳 이상으로부터 천원주택에 대한 문의가 왔고, 서울 외에도 경기도 광명시, 전남 영광군, 경남 하동군, 전남도시공사, 광주광역시, 제주도 등에서도 전화가 왔다. 그동안의 준비 과정과 진행 사항, 예산 협의 과정, 공급 규모 등을 묻는 실무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발표 내용 이외의 별도의 세부 자료가 있는지 묻는 지자체도 다수였다.
타 지자체뿐 아니라 인천 시민들의 전화 문의도 빗발쳤다. 천원주택 시행 시기, 신청 자격 요건, 입주 가능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을 궁금해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 부부, 맞벌이 부부 등도 있었다. 담당 부서뿐 아니라 인천시 종합 전화 민원상담 부서인 ‘120 미추홀콜센터’도 ‘천원주택’에 대한 문의에 대응하느라 하루 종일 바빴다. 세부 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책’으로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며 “인천보다 규모가 크고 다양한 주거복지 정책을 펴온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받는다는 사실이 파격적이라는 얘기다. 정책이 잘 시해될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