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한 학교업무에 시달리다 지난 5월 숨을 거둔 故 김현실(54)씨에 대한 49재 추모제가 11일 오후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렸다.
고인은 2008년부터 인천 옹진군의 한 학교에서 행정실무사로 16년간 근무했다. 추모제를 주최한 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노조)는 고인이 학교에서 직장 내 갑질과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인천시교육청 잔디밭에서 열린 추모제엔 유가족을 비롯해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 등 16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고인의 아들인 정하원씨는 추모사로 “어머니께서 업무로 힘들어하실 때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죄송할 뿐”이라며 “어머니를 위해 추모제에 참석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은 “학교 공무직으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셨던 고인께선 지난 2년 동안 불합리한 대우에 고통받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교육청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해 더 이상 고인과 같은 피해자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고인이 업무 분장 조정으로 2022년부터 기존 업무였던 급여, 세입 관련 업무 외에 학교회계 지출과 기록물 관리, 민원 응대까지 맡았다고 했다.
과도한 업무에 힘들어하던 고인은 학교 측에 업무 조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곽소연 노조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은 “고인은 2022년 2월 노조에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상담을 요청했다”며 “이후 몇 차례 고인과 연락했지만 그때마다 고인은 과도한 업무에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시교육청 노사협력과와 면담을 한 노조는 지연되고 있는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위원장은 “교육청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는 합의했으나 위원회 구성원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한 노동자가 안타깝게 희생된 만큼 교육청은 하루빨리 위원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