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후기 아르바이트 피싱 사기’로 1억원 가까이 피해를 당했다는 사건(7월5일자 5면 보도=‘내돈내산’ 후기 쓰면 입금… ‘알바사기’ 덫에 걸린 서민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같은 내용으로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금융범죄는 주로 해외 창구를 활용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특성이 있어 수사에 적지 않은 시간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부천원미경찰서는 8천500만원 가량의 금융 사기를 당했다는 A씨의 고소장을 지난 2일 접수하고 범죄에 활용된 계좌추적에 나서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쇼핑몰 제품들의 후기를 남기는 미션을 완료하면 미리 입금한 원금에 사례비를 얹어 주겠다는 수법에 꾀여 총 8천500만원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A씨뿐 아니라 같은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B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상품평 작성 부업 사기에 속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업체가 이름을 바꿔가며 계속 사기를 치고 있다. 피해자가 많은 것 같은데 한명이라도 사기를 더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적었다.
추가 피해가 이어져 범행 규모를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복잡한 금융범죄의 특성상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달 경기남부경찰청이 1년여간 쇼핑몰 리뷰 사기 등을 벌여 100억원에 달하는 범죄수익금을 챙긴 일당 200여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범죄조직의 총책을 붙잡는 등 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A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추가 피해 우려가 큰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지체없이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계좌) 명의자 소재 파악이 되는대로 소환조사 등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