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경인일보 DB
경기남부경찰청. /경인일보 DB

경찰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의 신병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11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입건한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지난달 말 신청했다.

김 회장은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 전반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현재는 상장 폐지된 아로와나토큰은 2021년 4월 첫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1천75배인 5만3천800원까지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아울러 김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을 이용해 100억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 2022년 10월 한컴그룹 회장실 및 한컴위드 본사, 김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를 본격화 했다. 이어 이듬해 12월 이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김 회장의 아들(차남)이자 한컴위드 사내 이사인 김모씨와 가상화폐 운용사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씨를 구속했다.

법원은 이날 김씨에게 징역 3년을, 정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각각 선고했다.

경찰은 이들이 조성한 비자금 관련 사건 전반에 김 회장이 깊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이 김 회장에 대한 혐의 입증이 끝났다고 보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법원이 이 사건 공범인 김씨와 정씨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향후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김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