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고 전 청장은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년간 인천 험지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고남석이 원내·외가 원팀이 되고 범야권세력을 아우르는 인천시당을 만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원외 인사인 고 전 청장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원외 인사’가 시당위원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그는 다가올 지방선거·대선 승리를 위한 ‘전투 조직’을 만들기 위해선 상근 시당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고 전 청장은 상대 후보로 나선 맹성규 국회의원에 대해 “200여일 이상 국회에 가 있어야 하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까지 맡은 분이 시당위원장을 한다면 물리적으로 시당에 집중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고 전 청장은 “관료형이 아닌 야전 지휘관”이 필요하다며 본인이 인천시당위원장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풀뿌리 정치학교 운영으로 청년 정치활동가 육성 ▲여성 정치학교, 실버대학 개설 ▲모바일 정당 플랫폼 도입 ▲민주연구원 인천분원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고 전 청장은 이재명 당대표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2010년 자치단체장 모임인 목민관 클럽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며 “2022년 대선 패배 후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을 지키기 위해 계양구을 출마를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장들과 함께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세에 편승하는 ‘친명’이 아닌 14년 세월이 증명해주는 이재명의 동지 고남석, 당원 여러분이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다음은 고남석 전 청장과의 일문일답.
-경선 기간이 짧다. 현실적으로 상대 후보와 체급 차이도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건지.
“저는 1995년 인천시의원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인천항만공사 감사 등 여러 경험을 거치며 인천의 여러 사업과 관련된 활동을 해왔다. 인천 출신으로서 주민·당원들과 호흡하고 오피니언 리더들과 같이 했기 때문에 (체급 차이는) 장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앙당 전당대회가 인천에서부터 시작하는 건 아쉽지만,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하겠다.”
-시당위원장을 하면 지방선거 전에 사퇴해야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시당위원장을 사퇴할 일은 없다는 말씀 드린다.”
-원외 시당위원장의 장단점은 뭐라고 보는가.
“그동안 원내 인사가 시당위원장을 많이 맡아왔지만 원외가 맡았던 사례도 꽤 있다. 대표적으로 신동근 전 위원장. 원내에 있으면 중앙당, 국회와 소통하며 직접적인 형태로 사안들을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겠지만 정례회와 임시회 등 못해도 200일 이상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지역과 시당사무실에서 근무할 시간이 물리족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원외는 365일 인천시당으로 들어오는 모든 민원과 중앙당이 관철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검증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다. 정책적, 실천적 과제를 만들어내고 창의적인 생산을 하는 데 있어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맹성규 의원이) 국토위원장을 하고 있는 상황엔 (맹 의원은) 보다 국회에 전념하게 하고, 인천시당에서는 (제가) 충분히 이쪽 의사 전달하면서 역할 분담을 하면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