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지고… 꽃 같은 인생이야기 꾹꾹 눌러 담았죠"


갤러리 빛뜰서 11일간 전시회 가져
일본·독일 등 엑스포·박람회 출품
지나온 삶의 성찰과 치유사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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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이영애 전 도시농업과장이 지난 6월 자신의 압화작품 전시회가 열렸던 고양아람누리 갤러리 빛뜰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자연 속 꽃들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지만 우리는 꽃들을 기다리고, 그 기다림은 찬란한 순간들이 되어 의식 속의 영원한 꽃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영애 전 고양시 도시농업과장은 퇴직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7월6일까지 일정으로 고양아람누리도서관 갤러리 빛뜰에서 그의 압화작품집 '그 꽃' 출간을 기념하는 특별한 전시회를 가졌다. 그가 출간한 작품집 '그 꽃'에는 자신의 삶의 성찰과 치유의 이야기를 담았다. 압화는 식물의 꽃과 잎, 줄기 등을 눌러서 만든 회화 작품이다.

그는 1964년 경북 의성 산운마을에서 태어났다. 열살 때 부모의 곁을 떠나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이후 경북 봉화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서른셋이 되면서 고양시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다.

그리고 올해 예순 살이 됐고 지난달 30일자로 38년여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꽃의 도시인 고양시에서 근무하면서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과 고양 압화산업대학을 운영했다. 또 도쿄 국제플라워 엑스포, 독일 에센원예박람회 압화 전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예술센터 압화 전시 등을 추진할 만큼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전 과장은 "평생을 몸담았던 공직을 의미있게 마치고 싶었다. 그동안 만들었던 압화들과 작품활동을 통해 느꼈던 여러 감성들도 시와 함게 담아낸 책을 출간하고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7년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예술센터에 회원들과 제작한 압화 200여 점과 비모란을 비롯한 선인장, 양란 등을 전시해 우즈베키스탄 화훼역사를 새로 썼다는 현지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남다르게 꽃을 좋아해 25년여간 압화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이 전 과장은 꽃의 도시인 고양시에서의 공직생활이 그의 인생에 주어진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유농업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압화작품집 '그 꽃'에는 지나온 시간과 추억들을 꽃으로 받아 적어 삶의 성찰과 치유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 꽃들은 엄마가 되고, 언니가 되고, 아이가 되고, 친구가 되어 작품속에서 자리잡고 인생처럼 펼쳐지는 꽃 작품의 세계로 들어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압화작품집 출간 이유에 대해 "인생은 꽃밭과 같아서 피는 날도, 시드는 날도 있고, 비바람에 꺾이는 날도 있다. 누구나 마음 속에 간직한 나만의 꽃 이야기가 있을텐데 언젠가는 그 꽃 이야기를 압화로, 글로 표현해 보고 싶었고 퇴직이란 새로운 출발점에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