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후배들 위해 기탁’ 故 차수현씨 추모
“역사의 가치, 미래 설계에 있다는 점 알게 해”
대구·경북 연설회에서도 “청년들 아픔 잘 알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뛰고 있는 박상현 군포시의원이 대구대학교를 찾았다. 이곳 학생이었던 고(故) 차수현 씨의 숭고한 마음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박 의원은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도 수현씨 이야기를 소개하며 “역사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수현씨는 대구대 생물교육과에 재학하며 교내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2021년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을 진단받았다. 수현씨의 아버지 역시 이 병으로 오랜 기간 투병했다. 후유증이 큰 수술보다는 자연 치유를 택한 수현씨는 3년간 한 학기도 쉬지 않고 캠퍼스 생활을 이어갔지만 결국 지난해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초 유명을 달리했다.
수현씨는 생전 아버지에게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을 후배들이 꿈을 이루는 데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아버지는 최근 대구대에 600만원을 대학 발전 기금으로 전달했다. 대구대는 사범대학 건물과 샌드위치 가게 근처에 있는 벤치에 수현씨 이름과 추모 문구를 새겼다.
최근 이 일화를 전해들은 박 의원은 지난 11일 대구대를 찾아 벤치에 추모 메시지를 부착했다. 박 의원은 “수현씨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꼭 직접 가서 추모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연설도 수현씨 이야기로 시작했다. 앞선 권역별 합동설명회 때보다도 한층 더 차분하게 연설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대구와 경북은 저 박상현에게 역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 곳”이라며 “후배들을 위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수현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의 가치는 미래의 설계라는 것을 알려줬다. 저 박상현도 청년들에게 신뢰받고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성장시키기 위해 그런 역사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저는 청년들이 어디가 가장 아픈지 잘 알고 있다. 청년들이 변화의 목소리를 내는 장을 만들어 국민의힘이 미래를 위한 담론을 거침없이 내놓도록 만들겠다”며 “10대, 20대, 30대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진짜 청년, 기초의원으로서 전국 지방의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박상현이 국민의힘을 헌정사상 젊은 인재가 가장 많은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94년생인 박 의원은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과 함께 하는 국민대변인으로 활동했고 같은 해 군포시의원에 당선됐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서 김은희·김정식·진종오 후보와 경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