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 통합유지관리매뉴얼 추진
10억씩 투입 13개 일부 변색·고장
내년부터 전담팀·예산안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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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미술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미술품 통합 유지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있는 '그레이트 모빌.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에 설치된 미술품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인천공항공사는 소장미술품 통합 유지관리 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인천공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에는 13개의 미술품이 설치돼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아트포트'(Art+Airport)로 꾸미기 위해 작품당 10억원 안팎을 투입해 미술품을 비치했다.

하지만 일부 시설물은 고장 난 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천공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설치된 '그레이트 모빌'(Great Mobile)은 2개 모터 중 1개에 문제가 생겨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한 번 청소하는 데만 1천만원의 비용이 필요한 탓에 먼지가 잔뜩 쌓여 있으며, 자외선에 노출돼 변색이 된 상태다.

제2국제여객터미널 중앙 그레이트홀 천장에 매달린 조형물인 'HELLO'는 1천개의 한글 자음과 모음으로 된 LED 유닛이 상하로 움직이면서 3D 입체 형태로 표현되도록 디자인됐지만, 컨트롤러가 고장나면서 수년간 방치돼 있다.

제2국제여객터미널 1층 수하물수취지역에 설치된 'Bit.Fall'이란 작품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물방울로 한국어와 영어 등 9개 국어를 표현한 것인데, 노즐이 노후화돼 물이 사방으로 튀면서 작동되지 않은 채 철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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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미술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미술품 통합 유지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 중앙 천장에 매달린 'HELLO'.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공사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미술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여러 부서에 나뉘어 있는 미술품 설치와 유지·보수 업무를 내년부터 문화예술공항팀이 전담하기로 했다. 그동안 작품 조성 방식이나 설치 위치에 따라 4개 부서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또 연말까지 소장미술품 통합 유지관리 매뉴얼 용역을 진행, 유지·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책정하고, 이를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문화예술품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 체계를 연내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미술품 통합 유지관리 용역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