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현장 사망… 지지자 1명 희생
'前대통령에 암살 기도' 본격 수사
13일 오후(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야외 유세 도중에 그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피격 사건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11월 미국 대선 국면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리며 경호원에 둘러싸인 가운데 긴급히 대피했으며 다행히 총알이 스쳐 지나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도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지난 13일 오후 6시5분(미국 동부시간)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 그래픽 참조
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던 중인 6시10분께 어디선가 갑자기 총소리가 여러 발 울렸다.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연단으로 내려와 이동했으며 이때 오른쪽 귀 위쪽 및 뺨에서 피가 관측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차를 타고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당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여유로운 모습으로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AP, 로이터, AFP 통신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지역 병원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은 뒤 14일 새벽 뉴저지 뉴어크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는 마고 마틴은 당시 영상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렸는데, 영상을 보면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 계단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걸어 내려왔다.
총격 사건 용의자는 등록된 공화당원으로 확인됐다고도 이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성명에서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에 연루된 용의자라고 밝혔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