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내항에 활성화 '단비'
'제주 삼다수(사진)'가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 내항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15일 인천내항부두운영(주)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매주 제주 삼다수 화물이 인천 내항에서 하역되고 있다. 인천 내항에서 하역되는 제주 삼다수는 수도권 전체 물량의 38%나 된다.
제주 삼다수 육지 물류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은 2천~2천500t 규모의 제주 삼다수를 인천 내항으로 들여오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지역에 공급되는 삼다수 물량은 주로 경인항에서 처리됐었는데, 최근 수도권 지역 제주 삼다수 판매량이 늘면서 인천항과 평택항을 추가 하역 항만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 내항에는 현재 비어 있는 냉동·냉장창고가 많아 제주 삼다수 화물을 하역과 동시에 차질 없이 보관할 수 있다.
제주 삼다수 화물은 침체에 빠진 인천 내항 활성화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2021년 1천685만230t이던 인천 내항 물동량은 지난해 1천467만3천105t으로 12.9%나 줄었다. 올해 1~5월까지 물동량은 600만8천37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해 사태 장기화로 벌크선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입항하는 배가 감소했고, 일부 화물이 인천 북항 등 다른 항만으로 이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내항부두운영 측은 제주 삼다수 화물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물동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내항부두운영 관계자는 "수도권 판매량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인천 내항에 반입되는 제주 삼다수 화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주 삼다수 화물이 인천 내항에서 원활하게 처리된다면 다른 냉동·냉장 화물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