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가 인천교대부속 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을 찾아 청중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상)일 민주당 박상은 인천시장 후보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
인천시장 후보들은 하루를 어떻게 쪼개 소화할까. 투표일을 불과 10일 앞둔 현재 후보들은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음을 토로한다. 유권자를 만나랴, 대책회의를 하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새우잠을 자기 일쑤다. 본보는 5명의 인천시장 후보를 밀착취재를 통해 그들의 하루 24시간를 지켜봤다.〈편집자 주〉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

2일 오전 5시에 기상한 그는 청량산 아침 산행을 시작으로 하루의 일정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났다. 후보 등록이후 처음 맞은 일요일인 데다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매일 자정께 집으로 귀가하는 그의 수면시간은 대략 4시간.

부인이 요양중인 터라 아래층에 사는 여동생이 아침식사와 양복 등을 마련해주긴 하지만 결국 집안에서의 모든 일은 스스로 처리하는 편이다. 그 생활도 이젠 익숙해져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이날 아침 잠에서 깬 그는 아파트 거실에서 20여분간의 단전호흡을 통해 마음과 건강을 다진다. 이어 동생이 마련해준 소찬과 생약 중심의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6시10분께 계양구 작전동 동보2차아파트를 나섰다.

오늘 그의 주된 일정은 기초자치단체장 및 시의원들의 합동유세현장 방문. 자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단 생각에서 아예 1일과 2일 마련된 정당연설회를 취소했다. 그는 오전 8시 30분엔 남구 관교동 순복음교회를 방문, 예배를 드린 후 오전 10시엔 중구 시의원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성고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연설회장에 잇따라 참석, 청중들을 대상으로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해야 하는 당위성 등을 밝히며 지지를 당부했다. 점심과 저녁식사는 격식이 없다. 주로 유세나 연설를 마친 후 주변 식당에 들어가 유권자들를 만나며 함께 한다.

오후 9시께 하루의 일정을 마치는 그에게 부인이 요양중인 서구 청라도 해동요양병원을 찾는 일도 중요한 일과중 하나다. 비록 2~3일에 한번꼴인데다 또 부인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그에게 '당신을 위해 꼭 시장이 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하루의 일정을 마친다.

◇박상은 민주당 후보

“안녕하세요! 박상은 시장후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일 오전 7시 인천시 계양구 백룡사 뒤편 계양산 입구. 박상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몇몇의 운동원들과 함께 산을 오르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이날도 어김없이 오전 5시30분에 눈을 뜬 그는 아침식사를 미룬 채 6시에 집을 나섰다.

첫 일정이 등산객들을 대하는 일이어서 간편복 차림이었다. 6년전에 산 국산브랜드 운동화를 신었다.

공식 선거운동 6일째를 맞지만 이날 만큼은 왠지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지난 3월에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 아들 형준(25)씨가 휴가를 나오고,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딸 형인(22)씨가 내려오는 등 모처럼 온 가족이 아침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마저 '외면'한 때문이다.

40여분간 등산로를 지키면서 만난 200여 시민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지만 그의 표정과 자세는 한결같았다. 박 후보는 근처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부평지역 축구연합회원 등을 만나 부평고 등의 축구부 후원문제를 협의하고 최대한의 협조를 약속했다. 이후 일요예배를 본 뒤 모 고교 졸업생 체육대회에 참석, 격려한 박 후보는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기초단체장 후보 합동연설회장 3곳을 잇따라 순회하며 유권자들과 1대1로 만났다.

오후 3시엔 인천상공회의소에서 노무현 대통령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부와 민주당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건설 방안'을 발표했으며, 신세계백화점 앞 가두유세, 구월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저녁엔 선거대책본부 일일 회의를 주재한 뒤 밤 늦게 귀가한 박 후보는 새벽 1시30분께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감자 하룻동안 만난 시민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군소정당 후보

신맹순 녹색평화당 후보는 2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세면과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구월동 자택과 같은 건물에 있는 선대본 사무실로 이동했다. 그는 곧바로 일정을 확인하고 전철유세에 나선다. 이어 시장과 상가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세일정를 소화했다. 점심이나 저녁시간도 대형음식점을 돌며 시민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늘렸다. 밤 11시께 귀가해서 각 언론사와 단체 등에서 보내온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이나 주요 정책을 직접 챙겨고 잠자리에 들어선 시간은 새벽 2시였다.

김창한 민주노동당 후보도 아침 일찍 가좌동 집을 나서 오전 6시30분이면 선거캠프에 도착한다. 매일 공식일정을 오전 7시에 공단 등 노동현장에서 거리유세로 시작한다. 선거운동의 대부분을 민주노총 산하 노조행사와 파업현장 지지방문에 할애하고 있는 그는 식사도 주로 노조 관계자들과 한다. 오후 7시 정도에 공식일정을 마무리 하는 김 후보는 저녁시간은 개별적인 모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