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연설에서 태안 기름 유출 사고 거론
“역할로 해내…청년들은 역할 없어 당 떠나”
미래 주역으로 역할할 수 있는 장 마련 약속
박상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역할의 가치를 역설하며 충청 표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의미 없는 직책이 아닌,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부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당을 떠난 청년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국민들의 힘으로 극복해낸 사례를 언급하면서 “충청은 제게 역할의 가치를 알려준 곳”이라고 말했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는 지난 2007년 12월 충남 태안군 인근 해상에서 선박 충돌로 많은 기름이 유출해 발생한 사고다. 지역의 피해가 막심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무려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손수 기름을 퍼 나르고 바위 등에 낀 기름을 일일이 닦아낸 끝에 10년 만에 태안 앞바다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당시의 복구 과정을 담은 기록물은 지난 2022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를 언급하면서 박 후보는 “모두가 여러분 덕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역할로 해낸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국민의힘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청년들은 주어진 역할이 없다는 점에 좌절해왔다. 본인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된 청년들은 의미 없는 직책을 내려놓고 당을 떠났다. 깊은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다. 저 역시 당직은 받아봤지만 상응하는 역할은 부여받지 못한 사람으로서, 같이 아파본 사람으로서 잘 안다”며 “이제 청년들이 변화의 목소리를 내는 장을 만들어 담론을 거침없이 내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당을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게끔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을 떠난 청년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진짜 청년 박상현, 기초의원으로서 전국 지방의원들과 합심해 국민의힘을 발전시킬 박상현이 국민의힘을 헌정 사상 가장 젊은 인재가 많은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후보는 각 지역 연설 때마다 해당 지역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일일이 강조하고 있다. 호남은 정치의 꿈을 준 곳, 부산은 인생의 가치관을 만들어준 곳, 대구·경북은 역사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준 곳으로 각각 소개했다. 1994년생인 박 후보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과 함께 하는 국민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같은 해 군포시의원에 당선됐다. 현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서 김은희·김정식·진종오 후보와 경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