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164)] 하지정맥류, 적절한 치료법이 관건


의료용 접착제 이용, 문제 정맥 폐쇄

화홍병원 영상의학과 이성욱 과장
이성욱 화홍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하지정맥류(下肢靜脈瘤)는 다리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비틀어지는 상태로, 성인의 약 20~30%가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가족력, 비만, 장시간 서 있는 직업도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위급한 질환은 아니지만, 다리의 무거움, 통증, 부종 등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피부 변색이나 궤양, 혈전증도 발생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다.

하지정맥류의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보통 생활습관의 변화나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호전되지 않을 경우 약제를 복용하여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보존적인 치료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정맥 부전 등의 증상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정맥 절제술을 시행하며, 최근에는 고주파 및 레이저를 이용한 정맥 내 폐쇄술과 더불어 새로운 치료법인 베나실(VenaSeal)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이 중 베나실은 외과적 절개 없이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해 문제의 정맥을 폐쇄하는 치료 방법이다. 초음파를 이용해 문제의 정맥을 정확히 찾은 뒤, 국소마취 하에 작은 카테터를 삽입하여 베나실 접착제를 주입한다. 접착제를 주입한 부위를 압착하여 폐쇄하면, 혈액이 주변의 건강한 정맥으로 흐르게 된다.

이 치료법은 최소한의 침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특히 수술적 치료에 부담을 느끼거나 정맥류가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의 환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때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의료진과 상담 후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치료 효과도 의료진의 노하우에 의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혈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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