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려 관련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판문점(파주) 303.5㎜, 도라산(파주) 199.0㎜, 파주 180.5㎜, 장남(연천) 166.0㎜ 등이다.
파주, 연천 외에도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시간당 의정부(신곡) 100.5㎜, 양주(남방) 65.5㎜의 비가 쏟아지는 등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도내 곳곳에서 호우 피해도 이어졌다.
지난 16일 오후 11시8분께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서 주택으로 하수구의 물이 역류했고, 오후 10시29분께 구리시 교문동에서 주택 쪽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아울러 같은 날 오후 11시1분께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16일 오후 9시16분께 광명시 철산동의 한 육교 하부 패널이 떨어져 내렸다는 119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은 안전조치 후 이를 시청에 인계했다.
이날 오전 0시15분께 화성시 향남읍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또 오전 8시께 의정부 금오동의 주택에서 침수로 집 안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은 안전조치와 배수작업을 벌였다.
의정부시는 단시간에 비가 집중되자 이날 오전 8시30분을 기해 동부간선도로와 시내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오전 8시 20분께 1호선 의정부역~연천역 간 전동열차 운행 대기 상태로 지연운행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6일 오후 3시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배수지원 1건, 안전조치 14건(주택 2건, 토사낙석 2건, 도로장애 9건, 기타 1건) 등 총 15건의 호우관련 소방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없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18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추후 예상 강수량은 50~150㎜로,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10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앞서 경기도는 16일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중점 관리사항으로는 산사태 등에 대비한 지속적인 예찰·점검,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 및 주민대피, 취약계층 안부전화 등 현장조치 강화 등이다. 특히 북한과 경기 북부지역에 비가 집중되는 만큼 접경지역과 임진강 주변에서 인명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