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왕’ 건물 가스사용 중단
미추홀구 “보수 어려운 상황”
집주인 없는 집 대다수 ‘막막’
인천 지역에 내린 폭우로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살고 있는 건물의 외벽이 떨어져 나가 가스 배관이 손상됐다. 이 때문에 가스 사용이 중단돼 입주자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3시 40분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빌라에서 건물 외벽 마감재가 가스배관 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손상된 가스 배관을 안전 조치하면서 건물 전체가 도시 가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빌라에 살고 있던 70여 가구가 온수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건물에는 인천 미추홀구 등지에서 수백억원대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속칭 ‘건축왕’ 남헌기 피해자들이 살고 있다. 앞서 이 건물은 지난해 12월에도 강풍에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지상에 주차돼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2023년12월21일자 인터넷보도=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건물서 외벽자재 떨어져… 차량 2대 파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가스가 누출되지 않도록 가스 밸브를 잠가 안전조치를 했다. 미추홀구 주택과에서도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와 피해 상황을 둘러봤지만, 직접 보수 등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강민석씨는 “가스를 사용할 수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이웃은 찬물로 겨우 세수만 한 뒤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다고 했다”며 “도시가스 업체는 배관공사를 할 때까지 가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데 집주인이 없는 피해자들이 대부분인데 언제 고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