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이어 남부도 폭우 피해 속출
파주엔 이틀간 630㎜ 이상 물폭탄
중부지방 내일까지 200㎜ 더 내려
전날 한때 시간당 100㎜를 넘긴 집중호우가 경기 북부를 덮친(7월18일자 1면 보도=시간당 100㎜ '물폭탄'… 오늘도 경기북부 강타) 데 이어 18일 경기 남부에도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파주엔 이틀간 630㎜ 이상 '물폭탄'이 떨어졌고 경기 남부에도 하룻밤 새 200㎜도 더 되는 비가 내렸는데, 19~20일에도 200㎜를 넘는 비가 예보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18일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0시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34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파주 판문점 633㎜, 파주 도라산 585㎜, 연천 백학 497.5㎜, 연천 장남 477.5㎜, 동두천 상패 417.5㎜ 등이다. 경기 남부에서도 18일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평택 송탄 185.5㎜, 화성 진안 179.5㎜, 용인 이동 179㎜, 오산 170㎜ 등의 비가 내렸다.
이처럼 경기 전역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자 경기도는 올해 처음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 3단계를 가동시켰다. 도내 31개 시군 지자체에서도 4천245명의 인력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날 비로 도내에선 남북부 가릴 것 없이 곳곳에 산사태 및 홍수 주의보와 경보 등이 내려졌고, 주민 대피령도 잇따랐다.
파주·포천·연천·양주·동두천 등 5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 남양주·의정부·하남·구리·가평·김포·고양·연천 등 8개 시군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오산 오산천 탑동대교·동두천 송천교·파주시 만장교는 홍수경보, 연천군 사랑교·차탄교·신천교와 포천시 은현교·포천대교 등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김포·파주·양평·양주·동두천·가평·의정부·연천·하남 등 9개 시군에선 118가구(233명)가 긴급히 주변 대피소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다행히 사망자 등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날 비로 인해 오후 2시 기준(경기도청 상황 보고) 주택 침수 56건, 도로 침수 164건, 토사·낙석 피해 15건 등이 발생했으며 도로와 지하차도 37곳, 하천변 5천371곳, 둔치주차장 33곳, 세월교 62곳, 계곡·유원지·등산로 83곳이 통제돼 도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주말인 오는 20일까지도 총 강수량 200㎜를 넘는 비가 중부지방에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9일엔 최대 150㎜, 20일은 80㎜까지 비가 쏟아진다는 예보다. 이후 21일과 22일에도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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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