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독자위 6월 모니터링 요지

화성 리튬공장 화재 등 연속보도 인상적
학폭 화해중재단 제도적 미비점 짚어내
도의회-GH 충돌 관심… 지속취재 필요

독자위원회 (4)
9일 오후 경인일보 본사 대회의실에서 독자위원회 6월치 신문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있다. 2024.7.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인일보는 지난 9일 수원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6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진행했다.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위원장과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 위원이 참석했고, 문점애(전 화성금곡초등학교 교장) 위원은 서면 자료를 보내왔다. 경인일보에서는 황성규 사회부장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먼저 정부와 지자체 간 무상급식 예산 분담 문제를 다룬 기획보도 <애들 밥값은 누가 내야 할까>(6월17·19·21일자 1·3면 보도)에 호평을 내렸다. 문점애 위원은 "무상급식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이 잘 담겼다. 무상급식은 2019년부터 유치원부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도입됐음에도 법적 근거나 국가적 지원체계 등이 부실했는데, 이 점을 잘 짚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로나를 전후로 고물가 문제 등까지 엮여 학교현장에선 급식예산이 제때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보도를 계기로 예산분담구조가 체계화될 때까지 지속 다루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위원도 "무상급식에 대한 필요성은 의무교육 차원에서 사회적 합의가 된 사안이라는 점을 근거로 예산 효율화에 대한 당국 간 합의의 당위성이 더 강조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23명이 숨진 참사 <화성 리튬공장 화재>를 연속적으로 다룬 재난보도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황의갑 위원장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사회적 참사에 대해 파장이 큰 내용인 만큼 다수 기자들을 투입해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들을 빠르게 포착하여 전달한 내용들이 인상적"이라면서 "절대적인 보도량이 많은 것도 물론이고, 지역언론으로서 중앙지보다 더 자세하게 기사를 전달하고 지역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노력이 드러난 보도로 평가한다"고 했다. 조용준 위원도 "같은 내용을 다루더라도 경인일보가 지역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다는 지향점이 느껴지는 보도들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유혜련 위원은 <권유 역부족… '학폭 화해중재단' 사실상 화해중단>(6월13일자 7면 보도)에 대해 "운영 초기엔 긍정적으로만 비춰지던 학폭 화해중재단의 실효성이나 제도적 미비점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기사"라면서 "사안이 경미하더라도 당사자들은 무겁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만큼 중재 취지에 맞게 제도가 정착해 나가도록 계속 다룰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황의갑 위원장도 "화해중재단은 '회복적 사법' 차원에서 어린 아이들이 낙인이 씌워지지 않도록 하는 좋은 취지로 출범했는데 실질 운영 과정에서도 잘 반영되도록 한계점들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준법감시위원회 놓고 경기도의회-GH '충돌'>(6월5일자 1면 보도)을 비롯해 경기도의회가 추진한 준법감시위원회의 논란과 쟁점을 다룬 보도들에 대해 황의갑 위원장은 "신도시 계획 정보라든지 주민 관심사에 밀접하면서 보안 문제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들이 이 사안과 연관될 수 있다는 우려들을 잘 짚어내면서 어떤 관점에서 중요한 문제이고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짚었다. 지속적인 기사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조용준 위원은 <벼랑 끝 독립리그>(6월3·4·7일자 1·3면 보도) 기획보도에 대해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면서 경기도가 내걸었던 독립리그 공약에 관한 현황을 잘 점검했다"며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젊은 야구선수들의 재도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 쉽지 않은 상황을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로 긍정 평가한다"고 했다.

문점애 위원은 오피니언 <[경인아고라] 교육부정책에 교육은 없다!>(6월11일자 18면 보도)에 대해 "우리 교육 정책이 안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의견을 가감 없이 제시한 내용이 오피니언에 담기면서 교육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독자들이 고민해볼 점들을 제시해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아쉬운 평가도 나왔다. 조용준 위원은 <경기 1분기 산재 사망 36명…전국 1위 불명예>(6월3일자 7면 보도)에 대해 "얼마 전 화성 공장 화재 등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재 사망에 관련한 의미 있는 기사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이기에 경기도에서 사고 건수 발생 1위는 당연할 수도 있으므로 인구 대비 비율을 적용하지 않는, 단순 수치 집계로만 경기도 1위를 단정 짓는 것은 독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를 마친 뒤 홍정표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회부장 재직 시절 독자위를 처음 만들고 운영하며 치열하고 열띤 토론을 이끌었던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다양한 비평 말씀들을 지면에 담아 잘 참고하도록 하겠다. 독자위와 경인일보 모두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잘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