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지역별 협업 제언
인천·경기시흥 협력사례 주목
송도 등 의약품기업 특화 강점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역량을 결집하는 '슈퍼클러스터'를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근 인천과 경기 시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된 사례처럼 지역별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1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역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슈퍼클러스터 구축 전략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첨단전략산업인 바이오산업을 전국 4개 거점으로 묶어 슈퍼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분석 결과 바이오 슈퍼클러스터는 의료·진단기기(거점1), 기능식품 제조(거점2), 연구개발(거점3), 의약품(거점4) 등 4개의 하위 거점으로 구분됐다.

거점1은 대구·경북, 부산·경남, 서울 금천·구로, 대전 등에 걸쳐 나타났다. 바이오 세부 분야 중 의료·진단기기에 높은 특화성을 보이며 병원 및 대학, 연구기관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거점2는 광주·전남과 전북, 서울 중남부에 걸쳐 있으며 기능 식품 제조에서 높은 비교 우위를 보였다. 다만 다른 거점에 비해 혁신 인프라가 다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점3은 대전·청주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하며, 연구개발업에 특화했다. 거점4는 서울 일부 및 경기와 인천, 강원 지역에 걸쳐 있으며 의약품에 높은 특화도를 보였다. 송도를 중심으로 집적된 국내외 바이오 대기업 및 신약 개발 벤처 기업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이 같은 슈퍼클러스터 구축이 기업의 성장에 '플러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슈퍼클러스터 구축을 가정하면 기업의 다양성은 단일 기업에 비해 약 3.5배 증가한다는 것이다.

인천 송도바이오클러스터에는 동물세포 배양·정제 분야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을 비롯해 100여개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특히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인 116만ℓ(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바이오리액터 보유 규모)을 갖춰 미국 매사추세츠 일대(65만ℓ)·캘리포니아 일대(51만ℓ), 싱가포르(32만ℓ) 등지를 크게 앞서고 있다.

또 국책사업으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설치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K-NIBRT)를 통해 연간 2천명의 바이오 전문 산업인력을 꾸준히 길러낼 예정이며 연세사이언스파크에도 1천명이 넘는 연구인력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기 시흥시의 경우도 배곧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서울대를 중심으로 바이오 연구개발 사업 육성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슈퍼클러스터는 다양한 영역에 있는 경제 주체들의 역량을 연계하는 협업 네트워크가 핵심"이라며 "수도권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들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