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배운건 국악 아닌 '마음의 소리'… 아이 재능 깨운다
가야금·해금·소금·타악기 연주 기초반 운영
전통문화예술 소양 함양 중점 '질 높은 수업'
뮤지컬·재즈댄스·난타 등 발표회 최종 목표
국악기 무료대여 등 소질 계발 맞춤 프로그램
지역 청소년센터 4곳 연계 '지역이음'도 실시
중·고등학생 내면 회복 미술치료 '마음그림'
대학연계 강좌 30개 구성… 내년 더 확대될듯
의정부교육지원청이 실시 중인 '올래(ALL來)' 공유학교는 모든 학생의 미래역량을 함양한다는 뜻과 '공유학교에 올래?'라는 의미를 담았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올래 공유학교 운영을 통해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학교 안팎을 넘나드는 학습 경계의 확장으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맞춤교육을 실현하려 한다. 의정부시의 학생들은 다양한 올래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사회 인재로 성장 중이다.
올래 공유학교 프로그램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국악 오케스트라 공유학교다. 가야금, 해금, 소금, 타악기 등 국악기 연주와 소공연을 통해 전통문화예술 소양 함양에 중점을 둔다. 올해는 기초반 중심으로 운영됐고 내년에 심화반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국악기를 학생들에게 대여해주기 때문에 교육을 위한 별도의 비용 없이 질 높은 국악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국악 오케스트라 공유학교의 장점이다.
국악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은 자녀의 학부모인 A씨는 "아이가 소금이라는 악기를 배웠는데 재미있어 친구들을 더 데려와 같이 교육을 받았을 정도"라며 "아이가 새로운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가족들 행사 때도 소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아이들한테 너무 좋은 교육 경험을 제공해 준다는 점 자체가 감사하다"고 공유학교 프로그램에 고마움을 표했다.
뮤지컬, 재즈댄스, 난타 프로그램 중심의 문화예술 소양 함양 프로그램인 창의예술 공유학교도 올래 공유학교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인 창의예술 공유학교는 학생이 주도하는 운영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 잠재성을 확인하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악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뮤지컬, 재즈댄스, 난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연계해 운영하는 펀펀(fun fun)한 공유학교에서는 블록코딩 엔트리, 앱인벤터, 파이썬 등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초, 중급, 심화반으로 구성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의정부시청소년재단과 연계해 진행하는 의정부 지역이음 공유학교는 지역맞춤형 공유학교 프로그램이다.
의정부시청소년재단 산하 청소년수련관, 새말청소년센터, 흥선청소년센터, 고산청소년센터의 특색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4개 기관을 거점활동공간으로 활용한다. 무빙 스토리 in 의정부, 소나기(소중한 나의 기록) 방송국, 소리공작소, 새말댄스스튜디오, 디지털 드로잉, 숲속 가족캠핑, 나의 또 다른 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통일부 한반도통일미래센터와 연계한 의정부 통일미래 공유학교도 의정부만의 공유학교 프로그램이다. 통일미래 공유학교는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맞춤형 통일교육 및 인성교육을 한다. 방학을 맞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1박 2일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경민대와 연계해 진행하는 진로드림 공유학교도 지역맞춤형 공유학교 프로그램이다. 의정부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경민대가 장소와 강사를 지원한다.
이 공유학교에서는 정보처리기능사와 같은 IT 전문 자격증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심화 내용을 배우면서 IT 분야의 진로 개발에 큰 도움을 받는다.
다(함께)해봄 말ㅆ·미 공유학교도 있다. 의정부교육도서관과 연계해 진행하는 다(함께)해봄 말ㅆ·미 공유학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작품(글과 그림)을 창작하고 작가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나만의 그림책 출간을 목표로 한다.
중·고등학생 중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면 회복 프로그램인 마음그림 공유학교도 운영한다. 이 공유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은 미술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찾게 된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역 내 기관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공유학교 활동 공간을 늘려나가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이달 경민대, 경민IT고, 송양고, 호원고, 효자고 등 5개 기관과 지역교육협력 성장 동력 제공과 상호 협력·발전을 위한 경기공유학교 거점활동공간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의정부교육지원청은 대학연계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의정부 동·서·남·북부권역 어디에서나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올래 공유학교의 대학연계 프로그램은 30여 개 강좌로 구성됐고 63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거점활동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내년에는 대학연계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난 9일까지 총 10개 기관과 경기공유학교 거점활동공간 사용을 위한 협약을 마치며 최적의 공유학교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의정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국악의 경우 학생들이 악기를 집으로 가져가 연습할 수 있도록 대여해주고 있다. 내년에는 더 확대할 예정"이라며 "중·고등학생들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