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국정운영 변화' 책임 막중
전대 과정 상처·분열도 극복해야
후보들간 협력 어느때보다 중요
맞상대 '이재명의 민주당' 명심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8월18일 예정되어 있지만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민주당 지지층들과 당 구성원들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똘똘 뭉쳐 있지만 국민의힘은 그렇지 않다. 국민의힘은 그래서 전당대회 이후가 더 주목받고 있다. 첫째로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다. 윤 대통령은 총선 이후 국정 운영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쳤을 정도로 국민 여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6~18일 실시한 조사(전국 1천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 응답률11.7%,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9%, 부정 평가는 60%로 나타났다. 29% 긍정 평가라면 레임덕(대통령의 국정 동력 마비 상태)을 간신히 피한 수준이다. 신임 당 대표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변화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채 상병 특검법 정국이 꽉 막혀 있고 김건희 여사 수사 관련 논란이 일단락되지 않은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로 '당 내부의 단결과 통합'이다.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전당대회 과정에 불거진 상처와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 전당대회를 통해 친윤과 비윤(친한) 사이 극한 대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활발한 토론과 협의 그리고 조정을 통해 문제 해결을 하는 당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전당대회 이전부터 불거졌던 한 후보와 홍준표 시장의 갈등, 전당대회 기간 동안에 발생한 이철우 지사, 김대식 의원 그리고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을 비롯한 친윤 인사들과 비윤(친한) 인사들 사이의 갈등도 봉합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자들 사이의 단결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적어도 당 대표가 되는 인물은 함께 경합했던 후보들과 전당 대회 이후라도 언제든지 함께 당정을 논의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신임 당 대표는 탕평 당 인사를 통해 계파를 의식하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맞상대가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점이다. 무려 민주당의 의원 비율은 국회 300명 중 56.67%(170석)나 된다. 정당 지지율이든 입법 경쟁이든 신임 당 대표가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정치적 미래는 없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보다 전당 대회 이후가 천배 아니 만배 더 중요해지는 치명적인 이유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