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아일랜드에 'K-스타월드' 조성 사업
5만개 일자리·연간 10조원 경제효과 예상
일각 '기초지자체에서 그게 되겠어?' 의문
정주영 회장의 명언 인용 '해보기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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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하남시장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인 1위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접했다.

정주영 회장이 별세한 지 23주기가 되었지만, 그의 '프런티어 정신'은 세월이 흐른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올해 6월 우리시 공직자들과 함께 정주영 회장의 '프런티어 리더십'을 배우기 위한 벤치마킹의 일환으로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하면서 그분이 왜 지금까지 국민의 마음속 최고의 기업가로 기억되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HD현대중공업 건물벽에는 정주영 회장의 '우리가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될 수 있는 길이다'라는 초대형 글귀가 적혀 있다.

국가를 위해 기업인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신념이 담긴 '산업보국'(産業報國)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다가올 인구 50만 시대에 대비해 강남과 같은 도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개발사업 성공과 우량기업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하남시의 시장으로 서 정주영 회장의 의지는 그래서 더욱 큰 '울림'과 '떨림'으로 다가왔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조선대국 신화'를 일군 조선소 건설의 비화를 들었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정주영 회장은 조선소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의 바클레이 은행과 차관 도입을 협의했는데, 은행 측은 조선 능력과 기술 수준이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에 1971년 9월 바클레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선박 컨설턴트 회사인 애플도어의 롱바텀 회장을 찾아가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우리의 거북선은 영국의 조선 역사보다 300년이나 앞서 있었고, 우리의 잠재력은 녹슬지 않았다"라는 말로 설득해 추천서를 받아냈다.

이어 그는 그리스의 리바노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계약금에 이자를 얹어주고 배에 하자가 있으면 원금을 돌려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26만t짜리 선박 수주를 따냈다. 정주영 회장은 '나보다도 더 미친 사람'이라고 회고한 리바노스 덕분에 영국 은행에서 차관을 빌렸고 2년3개월만에 조선소를 준공했다.

전 세계인이 찾는 K-컬처 허브도시 조성을 위해 미사아일랜드(미사섬)에 최첨단 K팝 공연장, 세계적 영화촬영 스튜디오, 첨단문화 영상단지 등을 건립하는 'K-스타월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하남시가 반드시 연구해야 할 성공 사례다.

K-스타월드 조성사업이 성공하면 약 5만개의 일자리와 연간 약 10조원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시는 이를 완수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수질오염원 관리를 위한 대책을 수립한 경우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허용한다는 국토교통부 GB 해제 지침 개정을 이끌고, 같은해 11월에는 경제부총리가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외자 유치를 위한 절차를 기존 42개월에서 21개월 단축하는 '외자 유치 패스트트랙' 지원을 발표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아울러 K-스타월드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는 용역도 착수한다. 하남이 가진 천혜의 환경과 매력적인 투자 요건을 갖춘 내용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그게 되겠어?"라고 여전히 의문을 제기한다. 기초지자체가 하기엔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우려에 창조적 도전정신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든 정주영 회장의 대표적인 명언을 인용해 우리의 성공 의지를 표현하고자 한다. "이봐, 해보기나 했어?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렸다. 진취적인 정신, 이것이 기적의 열쇠이다."

/이현재 하남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