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실무사 인력 부족에 추가 업무
연평·대청초는 지원자 아예 없어
면사무소 협조 홍보했지만 '실패'
올해 2학기부터 '늘봄학교'가 인천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되지만, 규모가 작은 섬 지역 초등학교들은 관련 행정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교사들이 업무를 나눠 맡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정규수업 전후에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돌봄 공백을 해소하려는 정부 정책이다.
인천에서는 올해 1학기 60개 학교가 시범 도입했고, 2학기 전면(274개교) 시행을 앞두고 있다.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운영에 따른 행정업무 부담을 교사들이 지지 않도록 학교당 1명씩 '늘봄 행정실무사'를 배치(6월20일자 6면 보도='초등 돌봄공백 해소' 늘봄학교 인천 전체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학교별로 '2024년 2학기 늘봄 행정실무사(기간제 근로자) 채용'을 진행했고, 대부분 배치를 완료했다.
현재 늘봄 행정실무사가 배치되지 않은 초등학교는 인천동명초(동구), 연평초·대청초(옹진군) 등 3곳이다. 이 중 인천동명초는 앞선 채용 과정에서 서류 접수 지원자가 15명이었지만 적임자가 없어 배치를 미뤘다.
늘봄 행정실무사 채용을 위해 22일 재공고를 냈다.
연평초와 대청초는 상황이 다르다. 두 학교는 이번 채용에서 지원자가 단 1명도 없었다. 섬에 위치한 데다 도서지역 학교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편이라 평소에도 인력 채용이 힘든 학교들이다. 올해 기준 연평초 재학생은 21명, 교원은 10명이다. 대청초 재학생은 18명, 교원은 8명이다.
두 학교는 앞으로도 지원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해 최근 인천시교육청에 재공고를 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늘봄학교 운영계획 수립, 행정·회계 업무, 수요 조사에 따른 프로그램 강사 선정·관리, 민원 처리 등 늘봄 행정실무사의 업무를 교원이 분담해야 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섬 지역 출퇴근에 대한 인센티브가 따로 없어 주로 인근 거주자들이 지원한다. 교육청 차원에서 각 지역 면사무소와 협조해 채용 계획 등을 홍보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며 "두 학교가 기존 인력으로 늘봄학교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청초 관계자는 "이번 늘봄 행정실무사 채용뿐 아니라 교육공무직을 뽑아도 신청자가 없어 채용에 어려움이 크다"며 "최근 늘봄 프로그램 수요를 조사했는데, 현재 재직 중인 교직원으로도 운영이 가능할 것 같아 일단 2학기에는 늘봄 행정실무사 없이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