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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인천종합어시장협동조합이 최근 간담회를 열고 인천종합어시장을 연안항 물양장 매립지(항동 7가 61)로 이전하는 것에 합의했다. 사진은 노후된 인천종합어시장 전경. /경인일보DB
 

20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있던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사업의 얽힌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사업 추진을 가로막았던 이전부지와 비용문제 등 주요 쟁점에 관계 기관들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내며 사업 성공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종합어시장협동조합과 간담회를 열고 인천종합어시장(항동7가 27-69)을 인천 연안항 물양장 매립지(항동 7가 61)로 이전하는 것에 합의했다. 인천 연안항 물양장 매립지는 약 2만㎡ 규모로, 현재 인천항만공사가 매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7월 매립 작업이 마무리되면 인천항만공사 소유가 되는데 이 토지를 인천시가 항만공사로부터 넘겨받아 종합어시장협동조합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전 부지를 마련하게 된다.

이전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 됐던 비용은 조합이 부담하기로 했다. 종합어시장협동조합이 올해 3월부터 2개월간 어시장 내 점포 423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70개 점포가 이전에 찬성했다고 한다. 지어진 지 50년 가까이 된 어시장에서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다는 것에 상인들이 의견을 모은 것이다. 철골 트러스 구조물로 이뤄진 건물은 침하현상으로 5도나 기울어져 있어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이전해야 한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목소리다.

1975년 문을 연 인천종합어시장은 소래포구와 더불어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수산시장으로 역할을 해왔다. 주말 평균 3만여 명의 수도권 시민들이 찾는 인천의 명소다. 하지만 노후화한 건물과 만성적인 주차문제 등은 어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인천시는 2006년부터 종합어시장 이전 논의를 진행해왔다. 어시장 인근에 있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인천항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등이 이전 후보지로 결정됐지만 '사업비 부담', '난개발 우려' 문제로 추진되지 못했다.

간담회를 통해 이전사업에 대한 큰 틀의 합의는 이뤄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세부과제도 있다. 종합어시장이 연안항 물양장 매립지에 들어서려면 해당 부지의 용도가 도시계획상 '자연녹지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돼야 한다. 용도변경 과정에서 토지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데, 상승분을 누가 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인천종합어시장은 항구도시 인천을 대표하는 자산이다. 인천시는 물론 관계 기관이 지혜를 모아 이번에는 반드시 어시장 이전을 성공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