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전경. /경인일보DB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전경. /경인일보DB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대규모 수주 계약과 이에 따른 공장 가동률 증가 등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1천38억원, 영업이익은 6천55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천167억원, 영업이익은 2천106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1조1천569억원, 영업이익은 4천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71%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초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UCB와 3천819억원 규모의 계약을 시작으로 총 7건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현재 글로벌 20개 제약사 가운데 16개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수주 확대에 따른 생산능력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제1캠퍼스(1~4공장)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 용량은 60만4천ℓ다. 5~8공장(72만ℓ)이 들어서는 제2캠퍼스 구축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18만ℓ 규모의 5공장은 내년 4월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인력 보강 등을 준비하고 있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능력은 78만4천ℓ로 늘어나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올해 연말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Antibody Drug Conjugate) 전용 생산 공장도 준공한다.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ADC는 ‘유도미사일’과 같은 원리로, 항체에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만드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암세포 등을 표적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4공장 가동률 상승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 확대에 힘입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