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스포츠 대축제 2024 하계 올림픽이 27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제33회 파리 올림픽은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IOC)에서 1만500명의 선수가 참여해 17일간 지구촌에 감동과 환희를 선사한다.
코로나19 감염병이 종식된 후 열리는 파리 올림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래 8년 만에 관중과 함께하는 최대 스포츠 잔치다. 프랑스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초로 개회식 장소로 운동장이 아닌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센강 위를 선택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선수단 입장과 성화 점화인데, 선수단 입장만큼은 선상 행진으로 준비했다.
개회식 역사를 직접 보게 될 관중 수도 역대 올림픽 개회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대개 경기장 수용인원이 최대 10만명이지만, 이번에는 센강을 따라 6㎞ 구간에서 진행되는 선수단 입장을 30만명이 넘는 인원이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종목별 경기장도 그랑 팔레, 베르사유 궁전, 파리의 상징 에펠탑과 트로카데로 광장 등 역사적인 건축물과 상징성이 큰 유적지를 활용해 예술적 가치를 높였다.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32개 종목에서 329개 금메달을 놓고 우정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엘리트 스포츠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은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구기종목의 예선 탈락으로 21개 종목에 143명의 선수만 출전한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양궁과 펜싱,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 이내를 목표로 세웠다. 수영, 육상, 유도, 배드민턴, 탁구 종목에서 힘을 보탠다면 금상첨화다.
이제 남은 일은 선수들이 평소 갈고닦았던 기량을 올림픽 무대에서 맘껏 펼쳐 보이는 것이다. 지난 4년을 준비한 선수들은 매일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자신과 싸움을 해왔다. 올림픽은 국가 간 경쟁이면서도 선수 개개인의 인간 승리 무대이기도 하다. 각 나라의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모인 곳도 바로 올림픽이어서 더욱 그렇다.
나라가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경기 침체로 국민 삶이 팍팍하다. 정치로 분열된 민심의 대립은 심각하다.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국민이 모처럼 화합할 계기가 될 것이다. 새벽 올림픽이지만 국민의 응원은 뜨거울 것이다. K-스포츠의 기량과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