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 인 아메리카 포스터 /(주)글림컴퍼니 제공
엔젤스 인 아메리카 포스터 /(주)글림컴퍼니 제공

■우리 사회에 던지는 비판적 메시지...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1991년 초연한 토니 커쉬너의 작품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로 빚어낸 작품으로, 1993년 브로드웨이 초연 때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종교·인종·성향·정치 등 각종 사회 문제와 다양성을 다룬다. 특히 차별과 편견의 표적이 되기 쉬웠던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동시대성을 내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은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자 5명의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뉴욕을 배경으로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모르몬교로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과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작품의 큰 줄기를 이어나가는 백인 와스프 출신 게이 남성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월터’에는 유승호·손호준이, ‘조셉 피트’의 아내이자 약물에 중독된 여인 ‘하퍼 피트’에는 고준희와 정혜인이 캐스팅됐다.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악마의 변호사’이자 보수주의 정치계 유력 인사인 ‘로이 콘’ 역에는 이효정·김주호, 모르몬교도 출신의 미국 연방 제2항소법원 수석 서기관인 ‘조셉 피트’ 역에는 이유진·양지원이 함께한다.

‘프라이어 월터’의 연인이자 미국 연방 제2항소법원의 유대인 사무직원인 ‘루이스 아이언슨’ 역은 이태빈과 정경훈이, ‘조셉 피트’의 어머니인 ‘한나 피트’는 전국향·방주란이 맡았다. 흑인 혼혈의 전직 드래그퀸이자 현재는 간호사인 ‘벨리즈’ 역은 태항호와 민진웅이, 신의 계시를 전하는 ‘천사’ 역은 권은혜가 무대에 오른다. 신유청 연출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작품의 극작 번역은 황석희 번역가가 맡았다. 공연은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연극 ‘이방인’ 캐스팅 /산울림 제공
연극 ‘이방인’ 캐스팅 /산울림 제공

■무대에서 재현되는 20세기 강렬한 문제작...연극 ‘이방인’

극단 산울림의 레퍼토리 연극 ‘이방인’이 6년 만에 소극장 산울림 무대로 돌아온다. 연극 ‘이방인’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대표작가인 ‘알베르 카뮈’가 집필한 20세기 최고의 문제작으로 일컬어지는 소설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작품은 소설이 담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들과 개성 있는 인물들, 극적인 사건들을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그 안에 담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들과 개성 있는 인물들, 극적인 사건들을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그 안에 지닌 연극성을 극대화해 독창적으로 재해석했다.

산울림 예술감독이자 작품의 번역·각색·연출을 맡은 임수현 연출은 “카뮈의 사상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독백과 대화, 서술과 연극의 공존을 추구하며 뫼르소의 시선으로 ‘이방인’의 세계를 무대 위에 재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세월을 넘어 동시대에서도 여전히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는 고전문학이 가진 힘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 역에는 전박찬·차예준이 캐스팅됐다. ‘검사’ 외 역할에는 박윤석이, ‘변호사’ 외 역할에는 임영식이 함께하며, 레이몽 외 역에는 장세환, ‘마리’ 외 역에는 이현지가 합류했다. 이호성은 목소리로 작품에 특별출연할 예정이다. 연극 ‘이방인’은 소극장 산울림에서 8월 23일부터 9월 22일까지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