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한국 선수단에 첫 은메달을 선사한 금지현(왼쪽)과 박하준. 금지현은 엄마 선수로 출전했고 박하준은 사격 집안 중 막내로 둘은 이번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m한국 선수단에 첫 은메달을 선사한 금지현(왼쪽)과 박하준. 금지현은 엄마 선수로 출전했고 박하준은 사격 집안 중 막내로 둘은 이번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엄마 사수가 마침내 일을 내고 말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금지현(경기도청)은 이제 막 돌을 지난 딸의 엄마다.

금지현은 박하준(KT)과 함께 출전한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금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세트 점수 12-16으로 졌지만 은메달을 따냈다.

금지현은 요즘처럼 저출산 시대에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그는 출산 후에도 선수로 활약할 수 있도록 피나는 노력을 해왔고, 지난해 5월 태어난 딸을 거의 만나지 못하는 아픔을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금지현은 2022년 10월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 월드컵을 앞두고 임신 사실을 알았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사도 마침내 파리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했다.

지난해 5월 출산 직전까지 만삭의 몸으로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금지현은 개인 첫 올림픽 출전권까지 확보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친구로 지내다가 결혼에까지 골인한 남편은 금지현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남편이 울산에서 딸을 돌봐준 덕분에 안심하고 과녁에 집중했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돼 ‘자랑스러운 엄마 사수’로 거듭났다.

금지현은 “아이 낳고 힘든 건 1.5배지만, 행복은 다섯 배가 넘더라”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따면 둘째를 갖기로 남편과 합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지현과 2000년생 동갑내기 친구로 은메달을 합작한 박하준도 사격 집안 중 막내다.

3남 1녀의 막내인 박하준은 사격 선수로 활약 중인 셋째 누나인 박하향기(고성군청)의 영향으로 총을 잡았다.

사격을 처음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이며, 집중력이 좋다는 장점을 가져 부모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기량을 키운 박하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한국 남자 소총 일인자로 우뚝 섰다. 올해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창원시장배 대회에선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