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대전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오상욱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오상욱은 한국 남자 펜싱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전까지 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 때 김정환이 거둔 동메달이었다.
또 오상욱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주요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한국은 사격 공기소총 10ｍ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의 은메달, 수영 남자 400ｍ 자유형 김우민(강원도청)의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3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이날 결승전 경기는 1피리어드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오상욱은 초반 2점을 연달아 얻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서 페르자니가 1점을 만회했으나 오상욱은 다시 1점을 얻어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두 선수는 경기장 끝까지 상대를 추격하며 점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각축전을 벌였다. 하지만 오상욱은 페르자니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막판에 연달아 점수를 가져오며 8-4로 마무리했다.
이어진 2피리어드는 방심하기 힘든 아슬아슬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시작부터 3점을 연달아 성공한 오상욱은 11-4를 만들었고 14-5까지 이어지며 승리를 목전에 남겨뒀다.
하지만 2분44초를 남기고서 페르자니의 매서운 반격이 펼쳐졌다. 페르자니는 연달아 6점을 가져갔다. 흥분한 나머지 무리하게 공격하다 넘어진 페르자니를 오상욱이 일으켜주기도 했다. 오상욱은 회심의 공격으로 1점을 얻어 금메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