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예타조사 가이드라인 추진
투자 규모 확대로 입찰 유리한 고지
KIND와 공동개발도 호재로 작용
공항공사, 유럽·사우디 사업 노려

정부가 2030년까지 공공·민간기업 등에 대한 해외투자개발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공항개발사업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해외 투자개발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발주사가 요구하는 대로 건물·교량·터널 등을 짓는 단순 도급 사업에서 벗어나 상위시장인 '투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하기 위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정부가 투자개발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평가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해외 공항개발사업 입찰 과정에서의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는 폴란드 신공항(STH) 건설·운영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SI) 공모에서 프랑스 방시사와 호주 IFM인베스터스 컨소시엄에 고배를 마셨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사업 투자를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요구에 따라 투자금 손실 보전을 위한 '바이백 옵션'과 신공항 이용료 사전 결정을 요구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예비타당성조사에 따라 방시사·IFM인베스터스 컨소시엄이 제출한 투자금액의 3분의 1 수준에 금액만 써낼 수 있었다.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투자 규모를 확대할 수 있어 새로운 사업에 입찰을 받는 데 더 수월해질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개발 전문 기관인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와 공동으로 해외 공항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한 공항개발사업의 경우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못해 소주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사업주도권을 확보하거나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유럽의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공항·티밧공항,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브하공항 민관협력사업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롱탄국제공항 신공항 개발 관련 전략 수립 및 컨설팅' 사업에도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국토부의 이번 조치로 투자규모를 확대할 수 있어 수주과정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 과정에서 더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해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가가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