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꿈꾸는 초록빛 배움터… 예술로 커가는 김포 아이들
호른·콘트라베이스 등 우수 강사진
3D 프린터·제과·제빵·풋살 등 수업
다문화가정 어학·문화 알려주기도
김포교육지원청이 실시하는 '김포미래그린' 공유학교는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을 통해 김포시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배움을 전하고 있다.
초록빛 초원에서 학생들이 꿈을 마음껏 펼쳐 무한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질 높은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포미래그린 공유학교 중 하나인 문화그린 공유학교는 김포교육지원청의 자랑거리다. 학생들은 고촌아트홀을 거점 활동 공간으로 우수한 강사진의 지도 아래 오케스트라 수업을 받는다. 학생들은 콘트라베이스, 호른 등의 악기를 배우는 것은 물론 합주와 연주회 등을 통해 문화예술 역량을 키운다.
학생들이 지역사회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자기 주도적 미래를 그리며 상상한 것을 창작하고 탐구하는 상상그린 공유학교도 있다. 상상그린 공유학교에서는 3D 프린터, 제과·제빵, 풋살 등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수업을 개설했다. 학생들은 강사로부터 일방적인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조혜민 3D 프린터 강사는 "자기가 직접 모델링을 하고 출력을 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었다"며 "3D 프린터 수업이 대부분 모델링에서만 끝나는데 출력도 하고 채색 작업까지 하면서 아이들이 굉장히 뿌듯해했다. 학생들은 공유학교를 통해 학업 이외의 부문에서도 재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려주는 다그린 공유학교도 있다. 김포교육지원청은 다그린 공유학교를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기초학력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김포미래그린 공유학교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뮤지컬 수업을 듣는 이정윤(금파중 1) 학생은 "학생들이 각자 역할을 맡고 시나리오와 소품을 직접 준비했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수업을 하면서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학부모 박인애씨는 "두 아이가 김포미래그린 공유학교에서 제과·제빵과 풋살 수업을 들었다"며 "제과·제빵 수업 자체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재료비까지 모두 무료였다. 풋살 수업을 듣는 아이는 민간 클럽보다 더 세세하게 잘 가르쳐 준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포미래그린 공유학교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수업을 시도 중이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IT와 에듀테크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이 공유학교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제안을 해줬다"며 "이분들과 함께 IT 관련 공유학교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공유학교 학부모 수기] 김포 사우고 학부모 오은경, "상상 넓히는 경험, 학생 성장 큰 자양분"
모든 학생 적극적으로 목표달성 노력
졸업생이 후배 가르치는 선순환 전망
저는 김포미래그린 공유학교 모니터링단으로서 상상그린과 문화그린 프로그램을 지켜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현장에서 학생들과 멘토들이 함께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상상그린 내에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상상프로젝트와 김포그린학교의 우수한 시설을 활용한 풋살, 밴드, 제과·제빵, 3D프린터, IT 등의 그린프로젝트와 같은 다양한 심화활동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고 막연하게 그렸던 것들을 실제로 구현해 봄으로써 성취감과 자존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자신이 세운 목표에 한발 한발 다가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유학교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은 현재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보고 상상하던 것들을 실현해 보는 경험들은 매우 중요하고, 이러한 경험들은 학생들이 성장하는데 큰 자양분이 됩니다. 김포미래그린 공유학교는 학생들의 더 넓고 큰 배움을 위해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이 든든하게 지원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상그린 공유학교를 지켜보면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경험들이 지속되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고민했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지만, 기간이 한정돼 있어 그들이 원하는 목표와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문화그린 공유학교를 모니터링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문화그린 윈드오케스트라는 공유학교로 지정되기 훨씬 전부터 문화예술 활동을 해 왔는데 기존에 참여한 학생들이 수업 종료 후에도 계속 수업하기를 원해 지금까지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했던 학생들이 훌쩍 성장한 이후에 다시 돌아와 후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며 상상그린 프로젝트도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김포미래그린 공유학교도 플랫폼으로 체계화·안정화하고, 또 학생들이 원하는 배움을 제안하고 지역의 인적·물적 교육 자원들이 적극적으로 응답해 학교에서의 배움을 학교 밖에서 더 깊이 있게 탐색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면 학생들이 더욱 주도적으로 자신들만의 꿈을 실현해 나가면서 한층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공유학교 정책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을 발견하고 꿈을 실현하며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움의 여정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할 것입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