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형 교육혁신안, RISE로 날개 단다
교육부 5개 사업 통합 '지역주도'로 전환
수정·보완 거쳐 올해 말까지 최종안 제출
총 4가지 프로젝트·15개 세부 과제 설정
미래성장 7대 산업·인재 육성 '경기 G7'
도내 기반 기업성장 지원 '혁신 클러스터'
'생애이음형 평생직업'·'지산학 협력' 등
대학 "하루빨리 단위과제 구체화 되길"
경기도가 도내 대학들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내실 있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RISE는 교육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이었던 RIS(지역혁신), LINC 3.0(산학협력), LiFE(대학평생교육), HiVE(전문직업교육), 지방대 활성화 등 5개 사업을 통합해 이를 지역 주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학 지원의 행·재정 권한을 광역 지자체에 위임해 지역 발전과 연계한 전략적 지원으로 지역과 대학이 같이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RISE의 목표다. RISE는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지자체인 경기도 역시 지역 특색에 맞는 RISE 계획을 세워 도내 대학과 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도내 대학들의 재정 지원을 도가 맡아 책임과 역할이 더 커졌다.
도는 '지산학 협력으로 동반성장하는 글로벌 혁신 수도, 경기'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경기도형 지역인재양성-취·창업-정주기반 지역발전 혁신생태계 구축'을 RISE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도는 수정과 보완을 거친 후 올해 말까지 교육부에 최종 추진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도의 RISE 계획안에 따르면 도는 경기 G7 미래성장산업 육성, 경기 지역혁신 클러스터 육성,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 등 4개의 프로젝트를 설정하고 각 프로젝트에는 15개의 세부단위 과제가 뒤따른다.
먼저 경기 G7 미래성장산업 육성 프로젝트는 반도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첨단모빌리티,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양자, 디지털 전환 등을 7대 미래성장 산업으로 규정하고 이 산업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인재 양성, R&D 산학협력 고도화를 통한 기술혁신 추진, 산학연 얼라이언스 고도화, 스타트업 육성 등 4가지를 세부단위 과제로 정했다.
경기 지역혁신 클러스터 육성 프로젝트는 도내 지역기반 산업의 성장을 위한 것으로 지역기반 산업 특화 전문인재 양성, 지역기반 산업 동반성장 Value-Up 지원, 지역 혁신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및 고도화, 개방형 창업클러스터 활성화 등 4가지를 세부단위 과제로 했다.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지역산업 수요맞춤 경기 커리어패스 운영, 고교·대학·산업 연계 산학일체 교육 운영, 기업 수요맞춤 재직자 역량 강화 업스킬 지원 등 3가지가 세부단위 과제다.
이 프로젝트는 도민들에게 평생 배움을 통한 경력 관리를 지원하고 기술 수준별 인력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 프로젝트는 도의 지산학 협력체계 구축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하고 초광역 연계 협력을 통한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선도하는 데 목적을 뒀다.
경기북부 성장 동력 허브 구축, 경기도 지역사회 공헌 및 현안 해결, 초광역 산학연 연계·협력 활성화, 외국인 유학생 정주 지원 등 4가지가 세부단위 과제다. 도의 해묵은 문제인 경기북부 지역 성장이 이 프로젝트 세부단위 과제에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도는 지산학 협력으로 북부 지역의 전략산업을 육성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도의 계획안에 대해 도내 대학들은 하루빨리 선명한 계획이 수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각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RISE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북은 RISE 관련 지방정부 가용 재원의 10% 투자 계획을 제시했고, 서울은 향후 5년간 매년 1천300억원씩 총 6천500억원을 투자해 박사급 1천명 포함 3천200명의 인재를 양성하고 1천300개 이상의 기업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도가 RISE 체계에서 고려 중인 15개 세부단위 과제들의 내용을 최대한 구체화하고 대학, 산업계, 기초 지자체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경기도의 대표 단위과제인 초격차 산학연 얼라이언스 고도화의 경우 대학 내 공간을 활용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일선 대학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할 때 대학, 기업, 지자체의 역할과 재원 분담 방안 등이 명확해져야 참여 여부와 방식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기도는 1만㎢가 넘는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고 동서남북 권역별로 반도체, 미래자동차, 바이오 등 다양한 전략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산업들이 도내 다양한 시군에 소재한 대학과 기업체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육성돼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이라는 RISE 사업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는 지난 4월24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도내 대학과 시군을 대상으로 RISE 추진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학·지자체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설명회에서는 RISE 계획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질의·응답도 병행하며 관계자들과 폭넓게 소통했다. 도는 RISE 계획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대학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학과 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도내 대학들과 함께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