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억3천만원 투입 플랫폼 개발
추가 콘텐츠 예산 3억 집행 않기로
타 지자체도 이용률 저조 철수 추세

인천시 공공 메타버스(가상공간) 플랫폼 '메타 인천(Meta Incheon)' 공식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인천시는 올해 7월 정식으로 출시하려던 인천시 메타버스 플랫폼의 콘텐츠 개발을 중단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해 9억3천만원을 들여 메타버스 플랫폼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PC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시민들이 캐릭터를 이동시켜 인천시청, 월미도 등을 탐방하고 인천에 대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로 개발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천시는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에 편성된 3억원을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적어 해당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다 보니 다른 지자체들도 이미 가동하던 메타버스 사업을 철수하는 추세"라며 "추가로 예산을 투입해 콘텐츠를 개발하기보단 어떤 콘텐츠를 개발해야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에 앞다퉈 공공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던 전국 지자체들은 최근 저조한 이용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9일 60억여원이 투입된 '메타버스 서울' 서비스를 3년 만에 종료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시민들이 지자체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굳이 메타버스를 이용해 알아보겠느냐"며 "전국 지자체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전문 지식과 정책 목표도 없이 유행에 휩쓸려 사업을 진행한 탓에 세금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외에 다른 지자체들도 저조한 이용률 등을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