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충북 순회경선 90%대 득표율
김두관, 경남서도 8.36% 한자릿수
최고위원 김민석, 정봉주와 1.87%p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돌아 충남·충북지역 순회 경선까지 진행된 가운데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대의 득표율을 얻으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또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원내 유일 후보'인 정봉주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받는 김민석 후보가 수석 자리를 놓고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4위에 그쳤던 김 후보는 이번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이어 충남 경선에서 득표율 1위를 얻으며 정 후보와 선두 격차를 좁혀 나갔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까지 90.41%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고향인 경남에서도 의미있는 득표율을 얻지 못해 8.36%로 여전히 한자릿수대 득표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번주 정견발표에서 "개딸 점령" "북한 견제를 위해 유신이 필요했다고 했던 것과 뭐가 다른가"라는 등 '친명' 기조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지수 후보는 1.23%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 후보가 이번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누적 득표율 12.59%로 4위에 머물렀던 김 후보는 이번주 17.16%로 한 주만에 2위로 껑충 뛰어올라 1위인 정 후보(19.03%)와의 격차를 1.87%p까지 좁힌 것이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사실상 '러닝메이트'인 김 후보가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앞서 이 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김 후보) 표가 왜 이렇게 안나오는 것이냐"고 물음을 던졌는데, 이후 정 후보를 견제하고 김 후보를 지지하자는 여론이 당원들 사이에 퍼져 이번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시도별 합동연설회와 지역 순회 경선은 다음달 17일 서울에서 종료된다. 그 이튿날인 18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된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