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6·대구체고)이 한국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반효진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슛오프 끝에 232.3점을 기록해 황위팅(중국·231.0점)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반효진은 경기 경기 초반부터 공기소총 혼성 금메달리스트인 황위팅(중국)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경기 중반까지 황위팅에 근소하게 밀리면서 결국 10발 사격을 마쳤을 때 반효진은 104.8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이후 두 발씩 쏘고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시리즈에서 반효진은 반격에 나섰다. 특히 13발째 사격에서는 10.9점 만점을 적중시켜 선두를 달리던 황위팅과 격차를 0.5점으로 좁혔다.
줄곧 황위팅을 추격하던 반효진은 16번째 사격에서 또 한 번의 10.9 만점을 쏴 0.1점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반효진은 계속해서 고득점 행진을 벌였고, 황위팅이 22발째에 9.6점을 쏴 스스로 무너졌다. 이때 반효진은 1.3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반효진은 금메달을 결정하는 시리즈에서 9.9점, 9.6점을 연달아 쐈고, 이 기간 황위팅이 점수를 따라잡으며 결국 두 선수는 나란히 251.8점으로 슛오프에 들어갔다.
이어진 슛오프에서 반효진은 침착하게 10.4점을 쏴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반효진의 방아쇠로 한국은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았다.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00개 이상을 획득한 나라는 현재까지 13개 국가뿐이다.
반효진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도 달성했다. 만 16세 10개월 18일로 메달을 딴 반효진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한국 사격은 벌써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따고,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는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