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연고 당원 찾아 투표 유도
지역구 현역의원 과거부터 인연
의원과 협업하며 시너지 효과를
"제가 이길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지난 24일 임기를 시작한 고남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인천시당위원장은 이번 시당위원장 경선 결과에 대해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고 위원장은 이번 시당위원장 경선에서 3선 현역의 국회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고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3선 연수구청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하고, 지역위원장직도 맡지 않았다. 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그는 원외 인사로 상대 후보보다 지역 조직력과 인지도가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상향 조정된 것이 제게 행운을 가져다 줬다"며 "당원중심 정당으로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 투표는 2년 전과 달리 권리당원 80%, 대의원 20% 비율로 실시됐다. 고 위원장은 대의원 투표에선 승산이 없다고 판단, 당원·당심을 잡는 데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후보자 등록 직후 수십만의 구독자를 가진 정치 유튜브 채널의 문을 두드렸다. 짧은 경선 기간 안에 인지도를 높이고 '현역'과 '원외'의 대결 구도라는 점을 홍보해 당원의 참여와 관심을 끄는 데 집중했다는 게 고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80% 권리당원들에게 정확하게 각인되기 위해선 '공중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유튜브 출연 이후 온라인 카페 내에서 인천시당위원장 경선이 이슈(7월19일자 1면 보도=이재명 중심 '팬덤 정치 세력', 인천시당 위원장 선거 판세 흔드나)가 되며 관심을 유발할 수 있었다. 당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임기 첫 과제로 오는 10월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를 꼽았다.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은 인천 강화군, 부산 금정구,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 등 4곳이다.
고 위원장은 "4곳 중 영광·곡성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고, 나머지 2곳은 전통적 보수 텃밭"이라며 "강화군과 금정구 두 곳 중 한 곳만 이겨도 민주당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강화군은 수도권 지역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며 "강화군 내에선 민주당 역량만으로는 돌파하기 쉽지 않다. 강화에 연고를 두고 있는 전국 당원을 다 찾아 투표를 유도하는 일련의 과정을 전례없이 펼쳐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원외 시당위원장으로서 원내 국회의원 12명과 상호 소통하며 현안을 풀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제가 만만한 원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1995년 이후 두 차례 인천시의원, 재선 연수구청장을 지내며 '풀뿌리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30년간 활동을 했고,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과 과거부터 인연을 이어왔다"며 "원외 시당위원장과 원내라는 구조가 만들어진만큼 지역 의원들과 협업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