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오전부터 24시간 진행
4단계 시설 확충 인력충원은 없어
순환버스·주차장 이용 불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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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 1여객터미널에서 한 환경미화노동자가 청소도구를 실은 카트를 밀며 이용객들 사이로 이동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국제공항 운영·시설관리 노동자들이 30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여름 성수기를 맞은 인천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인천공항 노조)는 30일 부분파업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인천공항 청소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하며, 다른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업무를 중단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노조가 파업에 나선 이유는 사측에서 인천공항 4단계 시설 확충에 따른 인력 충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 여건 때문에 정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데, 올해 12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근무 강도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인천공항 노조는 주장한다.

인천공항 노조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1천339명이다. 하지만 사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력 충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게 인천공항 노조 얘기다. 이번 파업은 단 하루만 예정돼 있지만, 노사의 인력 충원 관련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또다시 파업에 나설 수 있다.

공항 이용객이 많은 여름 성수기에 파업이 이뤄지면서 인천공항을 찾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파업이 진행되는 이날(30일) 인천공항 이용객은 19만7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파업에는 공항 이용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순환버스와 주차관리,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장기주차장이나 임시주차장에서 터미널까지 순환버스를 타지 못하면 장거리를 걸어서 이동할 수밖에 없어 이용객들의 불편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우선 대체 인력을 투입해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제2여객터미널 확충에 따른 인력 배치는 자회사와 논의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파업 중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