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살아남는 경우 44.3%에 불과
코로나후 온라인시장 확대 주원인
대기업·프랜차이즈와 경쟁 부담
인건비·원재료비용 상승도 '위협'
세제 혜택·기술 지원 등 정책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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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직무대행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72만명이 넘는 소상공인과 관련분야에 157만여명이 종사하고 있고, 전통시장 270여 곳에서 7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 또 경기지역 1천300만명의 인구에 비례해 골목 상권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는 '일자리의 보고'이자 '대한민국 서민경제의 근간'이다.

하지만 이같은 경기도 소상공인의 생존율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필자가 원장직무대행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서 발간하는 소상공인 경제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경기도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은 44.3%로, 2019년의 60.8%에 비해 16.5%p나 크게 하락했다. 5년 생존율은 5년 전 신생기업 중 기존 연도까지 생존해 있는 기업의 비율이다.

이는 소매업 48.9%, 서비스업 51.9%, 음식점업 35.3%로 업종별로도 고르게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2019년과 비교하면 음식점업의 경우 18.8%p 생존율이 낮아졌으며 음식점업 중 요리전문점업과 제과점업이 29.4%p씩 떨어졌다. 서비스업 가운데 기숙사·고시원은 39.6%p나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생존율 하락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와 온라인 시장의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속히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오프라인 매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대기업 및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경쟁도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대량 생산 및 물류 시스템,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들은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 유치를 위한 전략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도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다. 2024년 최저임금은 9천860원으로 최근 5년간 18.1% 상승했으며, 이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생산자물가지수도 2024년 1분기 기준 118.52로, 5년 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18.45% 증가했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소상공인들의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어려움은 경기도 소상공인 생존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식점업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고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의 구매 성향 변화가 심해 생존율이 낮다. 특히 기타 주점업, 치킨 전문점, 생맥주 전문점 등은 2023년 기준 5년 생존율이 각각 29.4%, 30.4%, 31.3%로 매우 낮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들은 다양한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은 자금 및 세제 지원을 최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서도 금융지원 확대, 세제 혜택 확대,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 경감 등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확인되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자금 지원, 세제 혜택 확대, 인력 지원, 기술 지원 등의 다양한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생존과 성장을 도와야 한다. 또한 온라인 판로 지원 확대와 대기업 및 플랫폼의 골목상권 침탈 방지를 위한 규제 강화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경기도 소상공인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소비 패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원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다시 웃을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직무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