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기 환경설비 개선사업 지연
저탄장 옥내화 사업도 준공 연장
허종식 의원 "LNG 조기전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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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영흥화력발전소의 굴뚝과 송전탑. /경인일보DB

영흥화력발전소(영흥발전본부)의 환경개선사업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한국남동발전의 계획도 멀어지고 있다.

29일 한국환경공단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한 먼지는 128t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석탄을 원료로 하는 영흥화력발전소의 먼지는 인천지역에서 TMS로 실시간 측정되는 전체 먼지(247t)의 51.8%를 차지한다.

환경부는 대규모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소 굴뚝에서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등을 실시간 측정 중이다. 전국 925개 사업소가 대상이며, 인천에서는 영흥화력발전소 등 44개 사업소가 있다.

이에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021년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의 환경설비를 개선해 미세먼지를 기존 대비 5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같은 해 야외에 노출된 석탄에 덮개를 씌우는 '저탄장 옥내화' 사업을 함께 추진해 미세먼지를 추가 감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업 모두 정해진 기한 내 사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5월17일자 3면 보도=정부 11차 전기본… 반영 난항 영흥화력 1·2호기 조기폐쇄 '먼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종식(민·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에 따르면 1·2호기의 환경설비 개선사업은 당초 2천135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1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공기가 4~5개월 지연되면서 사업비가 2천438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사업자인 세아STX엔테크(주)의 자금난으로 지난해 7월 공사가 중단(공정률 58.51%)됐고, 한국남동발전은 올해 2월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현재 세아STX엔테크(주)와 소송을 진행 중이며, 잔여사업 마무리를 위한 입찰을 이달 진행해 9월 공사 재개, 내년 11월까지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저탄장 옥내화 사업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2021년 5월 시작됐다. 애초 법정 준공 기한은 올해 12월까지다. 하지만 현재는 자재비 상승 등으로 공사가 지연(공정률 39.88%)돼 2026년 7월로 기간이 연장됐고, 사업비도 2천80억원에서 2천484억원으로 늘었다.

영흥화력발전소 관계자는 "현재 가동 중인 3·4·5·6호기용 석탄이 야적장에 쌓여 있어 공사가 원활하지 못하고 자재비 인상,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허 의원은 내년 말까지 가동 중단이 이어질 1·2호기의 상태를 고려해 LNG 전환 시기를 앞당기거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에서 정한 1·2호기 LNG 전환 시기는 2034년부터다.

허 의원은 "1·2호기 폐쇄부터 LNG 전환 시기 2030년 단축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3년 넘게 쉬게 될 1·2호기의 설비 개선이 적절한지, 재생에너지 전환 필요성은 없는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