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운영·시설관리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경고 파업에 나선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대체 인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공항에 큰 혼란은 없었다. 노동자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인력 충원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여름철 성수기가 이어지는 다음달 추가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인천공항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하루 동안 경고 파업을 벌였다. 인천공항 노조는 시설관리, 운영서비스, 보안·경비 등을 담당하는 3개 자회사 노동자가 속해 있는데 ‘필수 업무’(보안·경비, 탑승교 운영 등) 인력을 제외한 9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인천공항 노조가 파업을 진행한 이날은 19만여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와 공항 일대를 순회하는 셔틀버스 운전기사들이 파업에 나서게 되면 여름철 성수기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가 대체 인력을 투입해 큰 피해는 없었다.
인천공항 셔틀버스는 인천공항공사 협력업체가 담당하면서 모든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다만, 청소 노동자의 경우 평상시 대비 3분의 2정도만 대체 인력이 투입된 탓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비치된 일부 쓰레기통이 가득 차 있었다.
인천공항 노조는 올해 말 개장할 예정인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에 대한 인력 충원 계획을 인천공항공사가 마련하지 않으면 내달 13일에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관련해 1천300여명 정도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2차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더 많아지면 대체 인력 투입에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인천공항 노조 정안석 지부장은 “신입사원 채용과 교육 기간을 고려하면 일반적으로 6개월 전에 인력충원 계획을 발표하는데, 인천공항공사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가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2차 파업의 실시 여부와 규모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