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4769만t… 1년새 1% ↑
자동차·가격 안정 양곡 물량 늘어
공사, 화주 연결·하역 서비스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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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 신항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 /경인일보DB

인천항 벌크화물(컨테이너로 운송되지 않는 화물) 물동량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항 벌크화물 물동량은 4천769만1천86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천721만5천723t과 비교해 1.01% 증가한 것이다.

인천항 상반기 벌크화물 물동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어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인천항은 수도권 산업체의 지방 이전과 벌크화물의 컨테이너 운송 등 운송방식이 변화하면서 물동량 감소세가 이어져 왔다.

인천항만공사는 자동차와 양곡류, 석유정제품 등의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벌크화물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 물동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15.5% 늘어난 252만5천199t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 하역을 시작한 인천 내항에서 환적하는 자동차 화물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으로 자동차 운반선에 실려 수출되는 차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양곡 가격이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양곡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양곡 물동량도 207만1천901t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3% 늘었다.

이와 함께 인천 앞바다에서 해사 채취가 재개되면서 모래 물동량이 3배 이상 늘어난 것도 물동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인천항 주요 벌크 화물인 석유정제품(841만6천975t·6.9%↑)과 원유(502만6천814t·2.5%↑), 유연탄(502만4천280t·13.2%↑) 등의 물동량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모두 늘어났다.

인천항만공사는 벌크화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 내항·북항 부두운영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벌크 물동량을 늘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자체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주와 부두운영사를 연결하고, 하역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벌크 부두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 벌크 물동량이 예전에 비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두운영사들이 많다"며 "인천항만공사와 부두운영사가 공동 마케팅을 벌이는 등 벌크 화물 유치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인천항 전체 물동량은 7천488만5천207t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 증가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