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준결승에 무난하게 안착하며 금메달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한국 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홈팀 프랑스다.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대표팀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단체전 8강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45-33으로 압승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어펜저스’ 멤버인 오상욱과 구본길에 더해 신예 박상원과 도경동이 합류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앞서 김준호와 김정환이 국가대표팀에서 빠지면서 나왔던 우려는 이날 말끔히 해소됐다.
3라운드에 나선 박상원은 프랑수아 코숑을 상대로 7점을 얻어내며 순조롭게 올림픽 무대 데뷔를 마쳤다. 6라운드에서도 샤울 고든을 5-2로 제압했다. 8라운드에서는 파레스 아르파와 대결해 5-5 동점으로 점수를 지켜냈다.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오상욱과 구본길도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오상욱은 마지막 라운드를 제외하고 모두 승을 거뒀으며, 구본길은 첫 라운드와 두 번째 라운드에서 승기를 내주다 마지막 라운에서 상대를 제압했다.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구본길은 “개인전이 끝나고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후배들이 단체전에서 너무도 잘 뛰어줬다”며 “프랑스가 준결승에 올라오면 홈 관중 응원으로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많이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첫 데뷔를 치른 박상원은 “악착같이 기합을 넣으면서 게임에 임했던 것 같다”며 “현재 컨디션이 너무 좋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않고 4강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오후 3시 50분 프랑스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이란과 헝가리가 맞붙는다.